가수 비, '40% 투자손실' 뜯어보니....

가수 비, '40% 투자손실' 뜯어보니....

김건우 기자
2010.07.16 08:12

거액 챙긴뒤 지분 현금화 '먹튀'…투자자 "'비'이름만 믿고 투자했는데"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제이튠엔터(64,300원 ▲700 +1.1%)를 통해 회사 전체 매출보다도 더 많은 돈을 받은뒤, 지분을 모두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믿고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관계자들의 도덕적 책임은 물론 위법사항이 없었는지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는 2007년 5월 JYP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던 조동원 제이튠엔터 대표와 함께 사업을 모색했다. 9월 휴대폰 부품업체인 세이텍을 인수, 제3자 배정으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비는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 대표이사 지분 양수에 약 47억원을 투자, 지분율 총 14.83%로 최대주주가 됐다. 거래가 정지된 부실기업을 인수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기대감에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주가는 10월 매매제한이 풀린 뒤 2만 6700원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비, 47억 투자...전속금으로 상계, 사실상 `맨 손 투자`

 외형상 비는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 비가 투자한 돈은 없었다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비가 제이튠엔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 이 회사와 150억원에 4년 전속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전속금 일부로 주식을 인수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이튠엔터는 비와의 150억원 규모의 전속계약에 대해 공시하지 않았고, 2008년 6월 감사보고서를 통해서야 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제이튠엔터는 이 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유명연예인인 정지훈과 4년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회사의 용역 매출은 대부분 이 계약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식투자자는 비의 지분 처분 사실이 알려진 뒤 주식투자자 모임 사이트에 "손실만 해마다 몇십억씩 내는 회사가 어떻게 150억원이나 주고 대기업도 안 하고 있는 규모의 계약을 하느냐"며 비상식적인 자금지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실상 비 개인회사, `원가`가 `매출`보다 높은 기형구조

 제이튠엔터는 소속 주요 연예인이 비 1명이고, 매출 대부분이 비에 의해서 나온다는 점에서 비의 개인 회사라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이후 3월까지 제이튠엔터가 사용한 접대비(2억원), 여비교통비(3400만원), 차랑유지비(2300만원), 회의비 (5500만원) 등 다양한 명목으로 지출된 비용들도 대부분 가수 비를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연간 41억원에 달하는 '용역비'와 막대한 부대비용으로 제이튠은 매출액보다 원가가 더 높은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갖게 됐다.

 지난해 7월이후 지난 3월까지 회사는 지난해 가수 비의 광고 및 영화 출연비 등으로 68억원의 용역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원가는 88억원에 달했다. 비가 회사에 벌어준 수익보다 훨씬 많은 돈을 비에게 치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비가 회사로부터 계약금과 용역비 명목으로 받은 돈은 232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새롭게 음반 활동을 했던 이번 회계연도에 받을 몫을 포함하면 실제 수령금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는 거의 맨손으로 입성해 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아간 셈이다.

◇ 전량 처분 직전까지 증자 등으로 투자자 자금 끌어모아

 주식 매각으로 26~28억원을 회수, 외형상 2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거액의 돈을 감안하면, '손실'이 아니라 마지막 '보너스'로 보는게 타장하다고 제인튠엔터 소액주주들은 주장한다.

 비가 무일푼으로 증시에 입성해 '이름값'으로 거액을 챙긴 뒤 계약이 1년여가 남은 상황에서 지분을 모두 현금화한 것도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비가 회사에서 대규모 자금을 가져가면서 자금상황이 악화되자 제이튠엔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끌어 모았다.

 제이튠엔터는 비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직전까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 배정으로 85억원을 조달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으로 85억원, 은행권에서 20억원을 차입했다.

 비가 지분을 전량 처분하기 불과 한달여 전인 지난달초 1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18일에도 15억원어치의 BW를 발행했다.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회사의 '최대 자산'이자 최대주주인 가수 비의 지분 매각계획을 알고도 출자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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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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