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제이튠서 손해? 200억대 벌었다

가수 비, 제이튠서 손해? 200억대 벌었다

김건우 기자
2010.07.16 07:20

3년간 '계약금·용역비',회사 매출보다 더 많이 받아....최근 지분 전량 매각

가수 비(정지훈)가 자신이 최대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제이튠엔터(64,300원 ▲700 +1.1%)에서 3년간 회사 전체 매출액보다 많은 2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는 지난 9일 지분 전량을 처분해 회사를 떠났고 이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15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튠엔터는 지난 9일 가수 비가 보유주식 350만 7230주(4.27%) 전량을 매도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원영식씨로 변경됐다.

제이튠엔터의 유일한 소속 가수이자 최대주주였던 비의 주식 매도에 향후 재계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주가는 270원대로 급락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비는 2007년 9월 제이튠엔터의 전신인 세이텍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총 48억 1000만원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주식을 전량 매각할 때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아 약 26~28억원을 회수했다.

외형상 투자원금의 40%, 20억원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비는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간 동안 회사의 매출액보다 많은 돈을 받아 실제로는 큰 이득을 봤다.

비는 최대주주가 된 시점에 계약금 150억원을 받았다. 이어 2007회계연도와 2008회계연도에 각각 41억원씩을 '용역비'로 받았다. 2009회계연도(6월말 결산 법인)에도 똑같은 돈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용역비는 총 123억원이 된다. 계약금과 용역비를 합친 금액은 273억원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제이튠엔터는 가수 비가 우회상장으로 입성한 이후 지난 3월까지 약 3년간 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대부분이 비가 벌어들인 공연수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가 제이튠엔터를 통해 얻은 순수익만 8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가수 비에게 거액을 지급하면서 제이튠엔터는 매출액보다 '원가'(비에게 지급한 비용)가 더 높은 기형적인 수익 구조를 갖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7월이후 3월까지 가수 비의 광고 및 영화 출연비 등으로 68억원의 용역매출을 올렸지만 원가는 8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접대비, 회의비 등의 각종 명목으로도 상당한 금액이 지출됐다.

제이튠엔터는 비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직전까지 증자와 채권발행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았다.

제이튠엔터가 3년간 조달한 자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85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와 전환사채(CB)로 85억. 은행권으로부터 20억원 등 2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적자구조를 탈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이튠엔터 관계자는 "비는 대주주였지만 소속 연예인으로서 역할이 컸기에 경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용역비 지출은 전속계약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비와 제이튠엔터의 전속계약은 내년에 종료된다. 비는 2007년 대주주가 됐을 때 "향후 경영에 참여,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