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승부사④-하]이영규 웰크론 대표이사
산업용 섬유업체 웰크론은 2007년 위생용품 업체 예지미인(103억원)에 이어 지난 1월 산업용 플랜트 기업 한텍(280억원)을 잇따라 인수했다. 채 3년 사이에 380억원에 가까운 돈이 기업 인수에 들어갔다.

이영규 대표이사(사진·51)는 그러나 자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번의 인수 모두 자체 유보금을 최대한 사용하고, 모자란 자금은 믿을 만한 곳을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해 충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웰크론 본사에서 만난 이영규 대표는 "M&A에 나서는 기업들이 자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자기보다 큰 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예지미인과 한텍은 모두 웰크론보다 규모가 작다.
"회사에 필요한 인수합병은 적극적으로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예지미인과 한텍 인수과정에서 그대로 들어난 이 대표의 M&A 철학이다. M&A가 기업 성장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정말 좋은 기업이 나왔는데 인수자금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비싸지만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능력 내의 기업을 인수해 좋은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5년 이상 산업·생활용 섬유전문 기업으로 웰크론을 키워온 이영규 대표이사가 M&A에 관심을 돌린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이영규 대표는 지난 80년대 동양나이론과 효성 등에서 섬유산업에 대해 눈을 뜬 전형적인 '엔지니어형 CEO'였다.
그는 M&A를 통해 경영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말한다. 2007년 예지미인을 인수하고 웰크론과의 시너지를 고민하면서 파이낸싱(자금조달)과 조직경영 인재경영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텍과 강원비앤이는 보다 빠르게 안착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규 대표이사는 "대기업이 시스템으로 일한다면 중소기업은 사람과 인재를 통해 사업을 해나가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텍과 강원비앤이에도 전격적으로 인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재를 모으고 팀웍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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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성장의 혜택을 임직원과 주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진정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라는 경영철학도 이같은 경험에서 나왔다. 임직원 복지와 인센티브 등에 회사 전체 이익의 30%를 지원하고, 30%는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조업체라고 변화하기를 멈춘다면 그것은 곧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얼핏 보면 다른 회사라고 느껴지는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M&A하는 것은 결국 '녹색성장'이라는 틀에서 각 사의 변화를 추동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영규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폰도 처음에는 섬유로 시작해 화학, 전자재료로 사업을 넓혀갔다"며 "웰크론과 한텍 강원비앤이 예지미인 등 네 회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