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하이닉스·우리금융 '주인찾기' 해법은

[이슈+]하이닉스·우리금융 '주인찾기' 해법은

진상현 기자
2010.07.29 08:06

'포스코식 지배구조'가 대안…성공한 기업 vs 외풍 등 한계

하이닉스(924,000원 ▼17,000 -1.81%)반도체,우리금융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인찾기'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정부가 30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대주주인 채권단 지분 일괄매각(블록세일)에 2차례 실패한 하이닉스는 지난 27일 블록세일을 통해 채권단 지분을 15%까지 줄여 덩치를 가볍게 했다. 두 기업이 속한 산업의 기여도나 각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주인찾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포스코(353,500원 ▲7,000 +2.02%)다. 하이닉스와 우리금융 모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지분분산과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포스코식 지배구조'가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매각공모에 효성이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11월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반도체경기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올해 초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역시 참여한 회사는 1곳도 없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분기실적 설명회에서 "(현재로선)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의향자는 없다"며 "당분간 주인 없이 자생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금융 역시 수년간 매각문제가 논의됐지만 일부 블록세일을 제외하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는 착수조차 못했다. 수조원을 웃도는 인수규모와 금융사 최대주주로서 자격요건, 독과점과 경쟁력 강화 등에 따른 산업 영향 등 고려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식 지배구조'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정 주주에게 경영권을 주지 않고 우호지분 연합 형태로 지분을 분산하고 이사회가 중심이 돼 경영을 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의 인수부담이 줄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세계적 철강사인 포스코라는 '성공모델'이 있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단점도 있다. 우선 매각주체들의 매각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 한동안 포스코의 독점적인 지위가 보장됐던 철강산업과 달리 반도체 등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선 의사결정속도가 느릴 수 있는 '포스코 모델'이 부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주인 없는' 기업들이 정부 등 '외풍'에 휘둘리기 쉽다는 점이 포스코 모델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최근 다시 정권 실세들의 '인사 개입설'이 불거져 한바탕 홍역을 치른 포스코가 몸소 이 같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회장 선임 직후에도 제기된 내용이다. 최고경영자(CEO)가 흔들리면 기업에 치명타가 된다. 이런 것들이 포스코식 모델을 '영원한 차선책'에 머물게 하는 이유다.

차선을 최선으로 만드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역설적이지만 최선이 안된다면 차선을 택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 실현 가능한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 최선이다.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포스코와 같은 기업에 대한 '외풍'을 차단하는 일이다. 외풍에 휩쓸리지 않고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모델들을 보여준다면 굳이 다른 최선의 방안을 찾을 이유가 없을 수 있다. '주인찾기' 계절이 된 요즘, 포스코가 '롤모델'이자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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