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증시]글로벌 경기회복 추세… 3Q 어닝은 '해석 분분'
9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가 추석을 맞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번 추석연휴는 기간이 긴 데다, 미국 주택지표가 발표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는 등 중요한 변수들이 많았던 만큼 연휴 이후 국내증시의 향방을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청신호'…中 모멘텀 기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지표 등 각 경기지표를 통해 경기회복 신호가 포착되던 상황에서 추석연휴 기간 중 발표된 주택지표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가 나왔다. 따라서 그 동안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의 발목의 잡았던 미국의 더블 딥 우려는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택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차압율이 감소하고 있고, 낮은 모기지 금리와 소득 증가 등에 의해 주택구입능력이 확보되고 있는 등 더블 딥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OMC 결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긴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동결 후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내놓겠다고 시사한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지표의 예상 밖 선전에 이어 중국도 경기 관련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유동성 지표 등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내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중전회가 추석 이후 예정돼 있어 정책 모멘텀도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늦어도 올해 4분기 경에는 반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 내수 및 중국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냈던 만큼 화학, 철강, 기계, 유통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3Q 기업실적 '최고'…전망치는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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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이후 또 하나 주목할 대상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3분기 역시 2분기에 이어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들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해 4분기에는 추진력이 떨어지는 '피크아웃(peak-out)'을 우려케 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겠지만 최근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황 센터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 5조1400억원 이후 4분기에는 4조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IT주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3분기까지는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는 순익 증가 폭이 이전보다 약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펀드환매 천천히 소화
수급측면에서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가 동결됐고, 엔화 강세 현상은 정부개입에도 불구,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한 여건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달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비중을 줄였던 IT 관련주를 다시 매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5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는 3.1조원 정도를 순매수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더블딥 우려로 팔았던 IT주를 다시 채우는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는 펀드환매 역시 천천히 소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800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20조원대의 환매 대기 자금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향후 증시의 관건"이라면서도 "펀드 환매는 궁극적으로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방향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