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국인, 아직도 간 보는 중?

[오늘의포인트]외국인, 아직도 간 보는 중?

심재현 기자
2010.11.03 11:47

코스피가 강세다. 지수도 1943.23으로 2007년 11월 이후 3년만의 최고점을 찍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이 크다. 다우존스지수는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을 뚫었다. 한미 증시 공조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지수 상승 동력 중 하나는 외국인의 매수세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사자를 외치고 있다.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등락장을 연출했던 전날 상황과는 딴판이다. 오전 11시40분 현재 829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일 때까지만 해도 현물에서 단기 이익을 노리고 선물로 헷지를 하는 건 아닌가 의심했다. '왝더독'(선물이 현물을 흔듦) 장세 가능성도 점검했다. 그러던 중 외국인이 선물에서도 매수세로 방향을 틀었다.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고 있지만 아직 의미가 크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장기 시점에서 외국인의 포지션은 여전히 매수강도 약화, 쉬운 말로 '간을 보는 중'이라는 얘기다.

김학균대우증권(79,600원 ▲600 +0.76%)연구원은 "오전 장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한 것은 아니지만 10월에 비해 매수강도가 약화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여전히 관망세"라며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이루는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 지점을 봐도 그렇다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 전반보다는 여전히현대차(613,000원 ▲41,000 +7.17%)를 필두로 한 자동차와 화학주 등 '되는 놈'에 쏠리는 분위기다. 아직까진 개별 기업의 실적과 장기 전망 말곤 기댈 게 없다는 게 외국인의 판단이다.

장기적으로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입장에서 양적완화 말곤 딱히 돌파구가 없는 만큼 이번엔 국제사회의 우려에 성의를 보인다 해도 결국 '돈 찍어내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날 미 증시가 상승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상황은 양적완화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시장 기대에 호응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론은 시장 흐름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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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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