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시장을 강하게 하는 것

[오늘의포인트] 시장을 강하게 하는 것

심재현 기자
2010.11.23 12:16

코스피 증시가 1950선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49포인트(0.64%) 하락한 1931.85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거래일만에 50포인트 가까이 오른 만큼 단기급등 부담감이 적잖을 터다. 연고점에 가까워지면서 저항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대견스러워할 만하다. 낙폭은 작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상승폭에 비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젠 11·11 옵션 만기 충격 이후 저항선으로 나왔던 1850선을 넘겨 1900선도 굳건해 보인다.

눈길을 끌만한 호재보단 악재가 많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중국 긴축과 아일랜드발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해묵었지만 만만찮은 재료다.

특히 아일랜드 재정위기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다. 덕분에 간밤 유럽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황이 이런데 국내 증시가 생각보다 강하게 버티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연말랠리 기대감을 이유로 꼽는다. 미국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엔진'이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한 낙관이 넘치고 있다는 얘기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말 소비시즌에는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려 소매판매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둔화로 지난 2년 동안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여건"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단연 IT주다. 한동안 자동차·화학·조선 업종이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다면 연말연초에는 IT업종 회복이 증시 추가반등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급 요인도 긍정적이다. IT 업황회복에 자신이 없던 외국인과 기관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옵션만기 충격 이후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IT주는 9827억 순매수했다. 1조10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액 가운데서도 IT주 비중이 3387억에 이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화학주의 조정폭을 넘어서는 IT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증시가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IT 등 최근 부상하는 소외주 강세로 업종별 수익률 갭 메우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T 강세가 코스피 증시 상승탄력 강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자동차·화학주의 시가총액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IT주 못지않다는 얘기다. 최근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업종별 풍선효과가 강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이 연구원은 "이 때문에 당분간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적인 매매에 주력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