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산타의 썰매는 누가 끌까

[오늘의포인트]산타의 썰매는 누가 끌까

강미선 기자
2010.12.02 11:33

펀더멘털 좋은 '착한' 증시, 산타랠리 기대↑ "주도주 유지+IT 비중↑"

# 4살 딸아이는 요즘 산타 얘기를 자주한다. 산타가 정말 사슴과 함께 오냐고 묻거나, 분홍색 하트 선물(이맘때 여자애들은 '하트'와 '핑크'에 열광한다)을 줬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말을 하면 나는 "모두 선물을 받는 게 아니다"라며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는 "착한 일을 더 많이 했다면 분홍색이 아닌 파랑색 하트라도 산타가 줄 테니 기다려보라"며 산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 2일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산타 랠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정말 이러다 12월에 코스피가 2000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고, 나도 이참에 돈 좀 벌었으면 좋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대외에 변수가 많아 산타랠리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긴축 등 3대 악재에 눌렸던 증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이 지표로 입증된 만큼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크다"고 조언한다.

이날 증시는 장중 1940선을 돌파하며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첫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등했다. 산타가 선물을 주는 조건인 '착한 일'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로 어느 정도 충족됐다. 미국 민간고용, 건설 지표에 청신호가 켜졌고 중국, 영국 등 글로벌 지표도 일제히 양호하게 발표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0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관망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921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746억원 사자를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전자, 건설, 운수창고, 증권업종이 강한 모습이다.

최근 5일 연속 미끄럼을 탔던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장중 3% 대로 오르며 84만원을 회복했다.

'착한 일'을 한 증시에 산타가 온다면, 썰매를 끌고 올 '루돌프'는 누가 될까. 전문가들은 우선 자동차, 화학, 조선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IT주는 서서히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외풍에 약한 주변주 보다는 역시 '썰매'를 끌어봤던 구력 있는 주도주가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이날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장중 3.6% 오르면서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석현KTB투자증권(4,570원 ▼75 -1.61%)연구원은 "기존 주도주가 갈지 '뉴페이스'인 IT와 금융이 갈 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주도주 자리의 전면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기존 주도주를 계속 보유하면서 반등이 기대되는 IT와 금융의 톱픽 종목(삼성전자)들 몇 가지를 섞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제회복 사이클을 '중국 투자→미국 투자→미국 소비'로 본다면 기계, 화학이 유망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원현대증권투자전략팀장은 "연말 장세는 내년 기대감이 선반영된다"며 "중국 등 신흥국이 먼저 돈을 풀고 미국이 투자한 뒤 고용이 회복돼 소비가 느는 선순환을 고려하면 중국·미국 설비투자 수혜주인 기계, 화학 등이 연말 연초 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어 내년 2분기에는 IT-은행 순으로 주도주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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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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