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주된 수익, 저금리로 수익률 저하
다함이텍이 종합편성 채널에 250억원의 '통 큰' 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종편채널과 관련해 설립증자에 참여하는 기업들 가운데 자산대비 투자규모로 보면 다함이텍이 최고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함이텍은 동아일보가 설립할 종편채널 채널에이(가칭)에 지분 6.13%를 출자할 예정이다.
채널에이는 설립자본금 4076억원을 모집할 예정으로 동아일보는 29.32%를 납입,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다함이텍은 250억원을 납입해야 예정된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다함이텍의 지분율은 주요주주 기준인 5%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나, 기업주주 가운데 자산규모 등을 종합하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께 출자할 삼양사의 지분율은 5.15%인데, 자산총계가 1조3898억원에 달한다. 반면 다함이텍의 자산규모는 2925억원에 불과하다. 다함이텍의 대규모 투자배경은 무엇일까.
다함이텍은 지난 73년 설립, 88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업체다. 당초 카 오디오 기기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했으나, IT기기 발전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DVD, 네비게이션 등으로 업종전환을 모색했으나, 이 역시 출발이 늦었던 탓에 현재는 모두 중단한 상태다. 현재 이렇다 할 사업은 없고 자회사들의 수익과 배당으로 운영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자회사들도 특별히 펼치고 있는 사업이 없다. 다만 주력계열사의 수익으로 먹고 살 뿐이다. 주력 자회사인 다함넷이 모회사와 계열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다함넷은 27홀 규모의 충북 충주 중원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2008년 1월 1367억원에 매각했다. 이 자금을 신규사업 등에 투자하지 않고 예금, 금융상품 등에 예치해 놓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이자수익은 지주사인 다함이텍의 영업수익 등 실적으로 잡힌다. 아울러 모회사에 현금배당도 한다. 결국 모회사나 자회사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골프장을 판 여유 돈의 이자로 먹고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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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텍이 종편에 투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최근 금융기관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고수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종편투자를 통해 자금을 운영하려 했다는 것이다.
다함이텍은 그러나 종편채널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4곳으로 선정되면서 고심하고 있다. 당초 1~2곳의 채널만 선정될 것으로 봤는데, 업체가 늘어나며 출혈경쟁 가능성이 생긴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투자약정대로 지분은 출자할 것"이라면서도 "종편업체가 너무 많아 예상했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