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특별관계자, 서둘러 특별관계 해소한 이유?

IHQ특별관계자, 서둘러 특별관계 해소한 이유?

오동혁 기자
2011.01.04 17:19

SK가 매각한 물량의 67%에 육박...장내에서 자유로운 엑시트 가능해져

더벨|이 기사는 12월30일(15:48)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매각한IHQ(245원 ▼50 -16.95%)지분을 정훈탁 대표와 공동으로 매입한 특별관계자들이 최근 대부분 특별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장에서 의구심을 품는 부분은 '관계해소 이유 및 시점'이다. 상당수의 특별관계자들은 IHQ 주가가 급등한 10월 중순 이전에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지분매입 후 3개월도 안돼 공시를 하지 않고도 장내에서 자유롭게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한 것.

최근 IHQ의 주가급등이 △아시아인베스트먼트 인수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정 대표와 IHQ를 공동으로 인수한 특별관계자들이 인수추진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이 적당한 시점에 보유지분을 매각, 투자금을 엑시트하기 위해 서둘러 특별관계를 해소한 것 아니냐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 7월 정훈탁 대표는 장외거래를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IHQ주식 294만1176주를 매입해 최대주주(지분 21.5%)로 재등극했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800만주를 144억원에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5년 만이다. 수년 간 이어진 IHQ의 영업적자가 지분처분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SK텔레콤이 매각한 IHQ 주식은 총 1093만 844주다. 주당가격은 1700원으로 총 매각가격은 185억원을 상회한다. 정 대표가 SK텔레콤에 지분을 매각할 당시 계약서에 우선매수청구권이 명시돼 있었고, 최근 이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매각한 지분 중 50억원어치 주식(294만여주)만을 자기자본으로 매입했다. 자금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나머지 자금마련을 위해 다양한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이 풍부한 몇몇 벤처캐피탈을 상대로 13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자금조달은 실패했다.

결국 정 대표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지인들로부터 135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법인 한곳(씨스리엔터테인먼트)과 박철, 정찬식, 김태욱 등 12명의 개인들이 지분을 나눠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보유지분 일부를 특별관계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시중에서 1000원 이하로 매입할 수 있는 지분을 1700원에 매입하게 된 특별관계자들이 정 대표에게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 대표 입장에선 주가를 끌어올려 특별관계자들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외부자금'과 손을 잡은 지난 7월 이후 IHQ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대주주 변경이 공시된 지난 7월 16일 IHQ의 주가는 995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점차 상승해 1300~1500원 수준으로 올랐다. 10월 중순부터는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아시아인베스트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11월 8일(종가 기준)에는 218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최대 235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특별관계자들이 특별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이동흔 씨가 9월 6일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이어 박철, 신종성, 김원일, 곽주현, 배문상, 김일민 씨가 특별관계자 명단에서 빠졌다.

10월에는 정찬식, 김태욱, 서병덕, 손병옥 씨가 특별관계자에서 빠졌다.

9월과 10월 두달간 특별관계가 해소된 특별관계자는 전체 13명 중 11명으로, 지분 규모는 740만여주(18.2%)에 달한다. SK텔레콤이 매각한 물량의 67.7%에 육박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특별관계자들을 끌어들일 때 원금과 일정수준의 이자를 보장한 것으로 안다"면서 "IHQ 주가가 1700원을 넘어 2000원을 상회하게 되면서 정 대표는 특별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관계자들은 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 주가가 1700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확신했을 것"이라며 "이에 공시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특별관계를 일찌감치 해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HQ 관계자는 "특별관계자들이 관계를 해소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적당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에 개별적인 매각을 할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IHQ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판단한 일반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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