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때도 방사능 누출은 제한적..대규모 재앙 가능성은 크지 않아
강진 피해로 일부 원전의 냉각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재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보안원에 따르면 도쿄전력(TEPCO)의 후쿠시마현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선 이미 방사능 유출이 탐지됐다. 후쿠시마 제1호 원전 원자로 1호기 주변에서 세슘이 검출되면서 '노심용융'(멜트다운·열이 상승해 연료봉이 녹는 현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노심용융'(멜트다운)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내부의 열이 상승,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 속 연료봉이 녹는 현상이다. 노심용융의 경우, 방사능 증기가 대기 속에 방출되면서 막대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될 수 있다. 체르노빌 사고와 1979년 미국 펜실베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도 노심용융에 의한 것이다.
BBC방송은 이와 관련, 일본 원전 안전 당국이 '노심용융' 여부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원전 전문가를 인용, 문제 원자로가 '경수로'이기 때문에 폭발 등 체르노빌과 같은 대규모 재앙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통의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경수로는 중수(重水)를 냉각재로 쓰는 중수로에 비해 폭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방송은 그러나 일본 원전들은 의무적으로 내진 설계를 채택하고 여러 대지진 안전장치를 준비해놓고 있지만 실제 이번 지진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일본 원전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원자로 온도 상승을 막지 못할 경우, 증기 배출과 같은 방법으론 내부 압력 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원자로 압력실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통신은 하지만 압력실을 다시 외부구조가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폭발의 경우에도 방사능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1호기는 지진 충격으로 자동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지진 등의 이유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 보조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냉각시스템 등 원전 기본 시스템 기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줘야 되는데 현재 보조 발전기가 동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원전에서 11km 떨어진 후쿠시마현 다이니의 도쿄전력 2호 원전에서는 냉각시스템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원자로 3기의 내부 압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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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원전 인근 10km 내 주민을 대피시키는 한편 대규모 방사능 유출에 자위대 대화학전 요원을 현지에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