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l in May and go away"(5월엔 팔고 떠나라.)
5월과 관련된 증시 격언 중 가장 '확실한' 문구다.

미국 증권가에 내려오는 오래된 격언이다. 연초에 퇴직금과 보너스를 받아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여름 휴가 즈음에 주식을 판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보면 주가는 더 빠져있으니 손절매까지 나서 하락폭이 커진다. 이 때문에 4~5월부터 8~9월 사이의 주식 수익률이 대부분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6월부터 긴 휴가가 시작되는 미국 주식시장의 얘기라 한국 실정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진 않지만 일견 통하는 부분도 있다.
2000년 이후 한국 증시에서 5월 증시가 하락했던 연도는 2002년, 2004년, 2006년, 2010년 등 4차례였다. 2000년과 2008년에도 연중 주가 지수가 급락하던 시기였고 5월은 보합을 보였으니 사실상 5월 증시 약세로 쳐도 무방하다. 지난해엔 5월초 코스피지수가 1735.68를 기록했으나 5월 25일 1532.68로 200포인트나 급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금 변형해서 '짝수해 5월엔 주식을 팔아라'로 한국판 주식 격언을 만들어도 되겠다.
자주 듣는 주식 격언들은 평범한 듯 하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투자 길라잡이다.
TV광고 카피로 등장해 유명해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분산투자를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지만 귀가 얇고 주머니가 가벼운 개인 투자자들은 늘 '몰빵'이다.
피터 린치는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고 했다. 밀짚모자가 필요없는 겨울에 싸지만 여름엔 값이 오르니 사람들 관심 밖의 주식을 미리 싸게 사두라는 뜻이다. '개미'들은 어떤가. 지수가 2200이 넘어서고 옆집 아저씨가 차 바꿨다는 소리 들릴때, 다시 말해 삼복더위가 지날때 쯤에서야 밀짚모자를 떠올린다.
'생선의 머리와 꼬리는 고양이에게 줘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적정 수익률을 실현하라는 뜻이고 '주식을 사기보다 때를 사라, 기회는 소녀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사라진다'는 주식 매매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각해보면 생선을 통째로 먹으려다 뼈가 가시에 걸리고, 발바닥에 사서 머리털에 팔겠다는 욕심에, 호가 하나를 아쉬워하다가 매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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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 살 때는 백개의 눈, 팔 때는 한개의 눈, 꽃은 꺾지 말고 잡초엔 물을 주지 마라'...지나치기엔 너무도 중요한 말들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맞이한 5월 증시를 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도 심상치 않고 중국의 규제 리스크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격언들을 다시 한번 새겨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