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시 향방 가를 '2080'

[내일의전략]증시 향방 가를 '2080'

엄성원 기자
2011.05.16 17:45

외국인의 매도가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사흘 동안 2조15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60포인트 이상 뒷걸음질 쳤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90포인트 밀린 2104.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낙폭이 확대되면서 장중 2100선 아래로 밀렸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힘입어 2100선을 지켜냈다.

2100선이 단기 심리적 방어선이 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2100선은 시각적인 효과일 뿐이다. 2100선을 지켜내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2100이 아닌 60일선이 위치한 2080을 더 주목하고 있다.

◇ "자금 이탈 최소 한달 지속"

달러 강세와 그리스 위기 등이 부각되고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이머징자산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고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게 최근 조정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수급을 악화시키고 조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분위기다. 개인이 매수에 집중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낙폭을 줄이는 게 고작이다. 반등을 위해선 외국인의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에도 미 연방준비제조이사회(FRB)가 이전과 같은 유동성 공급 움직임을 이어가긴 어렵다"며 한동안 외국인의 우리 증시 공격적 매수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과거 경험상 글로벌펀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최소 1달 이상 지속됐던 것을 볼 때 외인 자금 이탈이 적어도 월말까진 계속되고 같은 기간 우리 증시도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한국관련 펀드로는 지난주(5~11일) 76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약 16억4000만달러가 유입됐던 전주에 비해 20분의 1 수준이다.

◇ vs "다 나왔다..매도 약해질 것"

이상원 현대증권 팀장은 "최근 약세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지면 증시가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어 "프로그램 매물이 이미 상당 부분 나왔고 최근 글로벌 자금 움직임을 볼 때 신흥국으로 다시 자금이 유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이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 매물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지난 6일 이후 2조6446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5월 옵션만기일인 지난 12일엔 1조11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비차익거래도 최근 4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약 1조1080억원의 물량을 토해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수급 개선이 원인이 된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측면에서 최근 상품가격 하락은 물가 안정과 소비 여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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