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4.6조 'SELL'..외인 귀환 언제?

[오늘의포인트]4.6조 'SELL'..외인 귀환 언제?

권화순 기자
2011.08.11 11:59

"옵션만기일, 외국인 차익거래 매물은 최대 4000억"

코스피 지수가 연일 '예측불허'의 흐름을 보이고있다. 11일 장 초반 1730선까지 크게 밀렸던 코스피는 11시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해 1820선을 넘어섰다.

전날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은 1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이 모두 소화해 낸 덕분이다. 오늘 반전의 주역은 기관이다.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자 기관이 이 물량을 다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 없이 이틀 연속 선방한 것은 환영할 일.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큰손'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시장에서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옵션만기 외국인 '폭탄' 가능성?

옵션만기일이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통상 만기효과는 만기 직전 이뤄진 주요 투자주체의 차익거래를 바탕으로 예측한다. 거래세를 내지 않는 국가지자체와 인덱스펀드의 투신, 그리고 외국인의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다.

최근 이틀간 외국인의 독주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옵션만기일 외국인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최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만기 이후 외국인은 2조원의 차익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이틀간 1조6000억원 순매도를 보였으니까 남은 잔고는 4000억원 가량"이라고 봤다.

오전 장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현물과 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고 있는 탓이다. 전날 2조원 넘게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이유는 베이시스가 -46포인트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베이시스가 플러스를 유지할 경우 매도 물량이 많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안심하긴 이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 차익거래 자금이 이미 절반 이상 청산됐다는 점은 다행"이라며 "문제는 지난해 11월11일 도이치 사태와 같이 나갈 때 한꺼번에 나가는 모습이 반복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이 다른 투자주체의 차익거래에 비해 너무 두드러진다"면서 "베이시스가 자극한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리스크가 차익거래 외국인의 현금유출을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두차례(7월25일, 8월1일)를 제외하고 모두 '팔자' 우위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는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도 폭탄을 날렸다. 국내 증시는 '쑥대밭'이 됐다.

언제쯤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할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어렵다"고 잘라 말한다. 외국인 이탈의 원인이 국내에 있지 않고 대외 이슈에 있는 탓에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는 것.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 문제가 해결돼야 외국인이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는데, 아직 진행형"이라며 "유럽 재정안정기금을 늘려야 하는데 결국 가장 여유 있는 독일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어쨌든 디커플링은 힘들다"면서 "유럽쪽이 안정이 돼야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도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 때도 외국인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모두 자금을 회수해 갔다"면서 "우리 증시가 나빠져서 생긴 문제가 아니고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컴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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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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