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잡스 떴는데 코스피도 뜰까

[오늘의포인트]잡스 떴는데 코스피도 뜰까

권화순 기자
2011.08.25 12:06

잡스 사퇴소식에 IT株 강세,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 "단기효과 그칠 것"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 자리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국내 전기전자(IT) 업종이 3%대 강세다.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전격적인 발표로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IT업종의 시총 비중이 워낙 절대적이다 보니 코스피 지수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는 2%대 넘게 오르면 장중 180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국내 증시에 '애플효과'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잡스 뜨니, 코스피 떴다

25일 오전 1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54포인트(1.91%) 오른 1788.3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하락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 오전 한때 1803.77까지 치솟았다.

전날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덕도 있지만 국내 증시는 아직 8월의 '패닉'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잡스의 사퇴 소식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3.25% 올랐고,LG전자(154,100원 ▲5,400 +3.63%)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는 각각 3.82%, 2.83% 강세를 기록했다.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는 무려 7.38%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시총 1위)와 하이닉스(시총 18위), LG전자(시총 27위) 시총 비중이 각각 10.56%, 1,01%, 0.81%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T업종이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애플 반사이익 기대감이 아주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하면서도 최근 삼성전자는 매수하며 먼저 움직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이틀(19일, 22일)을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효과 그친다, 9월 이후를 봐야"

하지만 '애플효과'가 길어야 이틀밖에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월 18일 잡스의 무기한 병가 소식이 전해질 당시를 돌아봐도 그렇다. 병가 소식이 전해진 당일 삼성전자는 2.11% 올랐고, 다음날은 장중 10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월 들어 90만원대로 떨어졌고, 3월엔 80만원으로, 그리고 최근 6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100만원 시대'는 그야말로 오랜 추억거리가 됐을 뿐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장 9월부터 새로은 I-Phone 시리즈가 나오는데 이미 LG전자가 스마트 폰에서 2~3위 그룹으로 밀렸고, 삼성전자도 이에 대항할 수 있을지 우려감이 크다"면서 "반사익을 얻는다는 것은 심리적 요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당장은 애플에 악재고, 국내 IT에는 호재지만 정작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단기 매매 이상은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IT업종의 부활은 언제쯤 가능할까. 9월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실적이 바닥을 찍어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국내 IT업종이 불안할 때 나타내는 현상"이라며 "주가 회복은 빨라야 9월 중순 이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매각 이슈로 변동성이 크다. 이날 유달리 주가가 급등했지만 하반기 업황이 나빠지고 있고, 올 4분기까지 분기별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탓에 당장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연초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다. 모토롤라를 제치고 휴대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이슈로 당분가 주가 전망은 암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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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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