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수료·약값 등 정부정책 잇따라...주가도 부진
폭락장에서도 선방했던 내수주가 증시 반등장에서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관련업계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기업의 판매수수료를 낮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유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백화점(83,900원 ▼7,900 -8.61%),신세계(319,500원 ▼24,500 -7.12%),롯데쇼핑(100,600원 ▼12,900 -11.37%)등 유통 '빅3' 모두 지난 26일 공정위의 규제 소식에 3~6%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하다.
현대홈쇼핑(81,200원 ▼3,000 -3.56%),GS홈쇼핑등 홈쇼핑주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향후 부정적인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인터넷 매출 비중이 지난해말 평균 29.3%로 백화점업계를 웃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수수료 인하 방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비슷한 규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 등 정부 규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최대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약주도 정부의 약가 인하 방침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부는 현행 약가의 17%를 일괄 인하하는 약가개편안을 추진키로 하겠다고 밝혔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이 예상보다 제약업체 실적에 미칠 파괴력이 크다"며 "제약업종이 다시 불확실성의 늪에 빠졌다"고 밝혔다.
은행주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KB금융(145,300원 ▼9,900 -6.38%),하나금융지주(106,000원 ▼7,200 -6.36%),우리금융등 대표 은행주는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했다. 이대로 가계부채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 2분기 은행권의 사상 최대 실적이 빛이 바래게 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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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366,500원 ▼14,000 -3.68%),롯데제과(30,300원 ▼2,100 -6.48%),빙그레(72,600원 ▼3,000 -3.97%)등 음식료주도 가격 규제 리스크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흔들거리고 있다. 8월초 이후 폭락장에서 내수주 강세 흐름을 타고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았던 만큼 반등장에서 그동안 몰렸던 매수세가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주 규제 흐름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8개월 안에는 정부가 내수기업의 판매 가격 상승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내수 부양 정책이 나오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주 약세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내수주 강세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내수 부양 정책에 원화 강세 환경이 맞물리면서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