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00 다시 밟을 수 있을까

[내일의전략]2000 다시 밟을 수 있을까

심재현 기자, 권화순
2011.08.30 17:16

9월 증시 박스권 전망…美 경제정책 제안·유럽채권 만기가 변곡점

8월 증시를 뒤흔들었던 글로벌 공포감이 잦아들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1800선에 안착한 것도 이런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2000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제안과 유럽 채권 만기 소화 여부 등 다가오는 '이벤트'가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 "1900은 OK, 2000은 글쎄"

이날 머니투데이가 시중 12개 증권사의 9월 증시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하나대투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9월 고점을 2000선 아래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는 대체로 9월 코스피지수가 1700~1950에 머물 것으로 봤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낸 교보증권은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1650~1900으로 추정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닥을 치고 추세적으로 올라가는 국면은 아니다"라며 "9월에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려면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 우려가 시장의 과민 반응이었다는 게 입증돼야 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화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낙관론을 편 한화증권의 9월 코스피지수 밴드도 1780~2020에 그쳤다. 동양종금증권은 9월 고점으로 2000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미국·유럽 이벤트, 글로벌 증시 변곡점 될 것"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제안(9월5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채권만기 소화 여부(9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9월22일)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특히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청사진을 내놓느냐가 글로벌 경기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구체적인 통화정책을 밝히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이 적잖았다.

유럽 채권만기가 원활히 소화된다면 9월 중반부터 유럽계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지역 회원국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합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수용 방안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대형주냐 중소형주냐

노려볼만한 업종은 크게 엇갈렸다. 한화증권은 8월 증시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주 위주 대응을,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중소형주 중심 투자를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내수주와 화학업종을,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주도주였던 차·화·정을 유망업종으로 추천했다. 내수주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화학업종은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주를 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 시즌에 대비해 배당성향이 높은 고배당주와 함께 경기흐름과 무관하게 매출이 꾸준한 기업과 장부가치에 비해 절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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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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