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탐방] <5> 길거리패션 정보공유 플랫폼 '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styleshare.co.kr) 윤자영 대표(23·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4학년 휴학)는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가 없어 답답해 하던 차에 창업까지 한 경우다.
"왜 모든 여자들이 그렇잖아요. 길거리를 가다 세련되게 옷을 입은 여자들을 보면 '저 옷은 어느 브랜드일까, 어디서 살 수 있고, 가격은 얼마일까'를 생각하잖아요." 눈에 띄는 길거리 패션을 발견할 때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브랜드나 가격 등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길거리 패션정보라고 해봐야 여성잡지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윤 대표는 2009년 자신이 직접 길거리 패션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3년여 동안 시행착오 끝에 지난 31일 드디어 론칭하게 된 서비스가 바로 스타일쉐어. 회원들이 자신은 물론 친구들, 혹은 길거리에서 촬영한 옷의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사진과 함께 상의, 외투, 바지, 치마,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에 관한 세부정보를 업로드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이를 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도 달 수 있다. 웹 사이트뿐 아니라 아이폰 앱(http://itunes.apple.com/kr/app/styleshare/id458165974?l=ko&ls=1&mt=8)을 통해서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대를 막론하고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패션', 그것도 아직은 미개척 영역인 '길거리 패션정보'라는 아이템과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스타일쉐어는 론칭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론칭이 되면 소식을 알려달라"며 1000여명이 사이트 방명록에 연락처를 남겼고, 국내 유명 패션업체들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지 관심을 보였다. 잡지사들에서도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졌다. 윤 대표는 "패션업체나 잡지사 등과 함께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베타 서비스를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고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거리패션에 관심이 많던 윤 대표가 창업을 하기까지는 이니시스 창업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의 도움이 컸다. 3년 전 창업을 결심한 윤 대표는 연세대 창업센터로부터 조언을 구하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스트리트 패션정보로 유명한 유럽의 스티쉬닷컴 운영자를 만나기 위해 혼자서 런던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다 학교로 창업 강의를 하러 온 권 대표를 만나게 됐다. 강의를 끝내고 돌아가는 권 대표를 붙잡고 다 쓰지도 못한 반쪽짜리 사업계획서 보여주며 매달렸다. 이후 윤 대표는 권 대표가 운영하는 벤처인큐베이팅 조직인 프라이머와 인연을 맺게 됐고, 이 곳을 통해 홍민희(23·선린인터넷고 졸업), 유은총(23·서울시립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최재형(25·경희대 건축학과 4학년), 박헌철(19·아주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씨 등 개발 및 마케팅 인력들과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박정은(23·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4학년), 송채연(21·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씨 등 학교 동료들도 추가로 합류했다.
스타일쉐어는 현재 미국 최대의 벤처경연대회인 '매스챌린지 엑셀러레이팅 2011'에 아시아 팀으로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와 하버드대 출신 창업가들이 메사추세츠 주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미국의 저명한 벤처 투자자 및 멘토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24개국 750여개 팀이 참여했는데, 현재 본선에는 스타일쉐어를 포함해 4개국 125개팀이 남아있다. 10월20일로 예정된 '파이널 세레모니'까지 남은 기간은 약 한달 반. 10개팀을 선정하는 본선 수상팀에 들어가는 것이 스타일쉐어의 목표이다. 윤 대표는 "내 생각을 믿어주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다"며 "내가 받은 도움만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창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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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코멘트] "패션에 뛰어난 이공계 출신 개발인력"

스타일쉐어는 젊은 층의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차별화된 서비스로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의류와 액세서리 비즈니스의 속성은 획일화가 아니라 차별화이다. 따라서 가격경쟁이 많은 가전 등 다른 제품에 비해 마진 폭이 크다. 이는 스타일쉐어가 위치하고 있는 관련 비즈니스모델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자영 대표는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관련 자질이 돋보인다. 방향성 설정과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윤자영 대표의 전공도 전자공학이고 개발팀장을 포함한 상당수 팀원들이 공학도임에도 불구하고 패션에 관한 전문지식과 감각, 열정이 뛰어나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