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9월의 첫날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째 랠리를 이어가며 1900선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장초반 부터 강도높은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일 오전 11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74포인트(2.33%) 오른 1923.8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928선까지 상승, 장중 기준 지난달 8일 이후 약 4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1943.75)가 마지막이다.
음식료품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기계, 운수창고가 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외 화학, 운송장비, 철강금속, 보험업종도 2%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정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대표적 내수주인 음식료품은 1% 이상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 넘게 급등하고 있고 현대차, POSCO,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이 각각 2~4%대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외인, 매수 시동..연속성 기대는 어려워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외국인이다.
지난달 내내 강도높은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월말로 갈 수록 매도 강도를 줄여 나갔고 30일부터 순매수로 방향을 바꾼 후 3일 연속 순매수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오전장에서만 5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날 순매수의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특히 특정 증권사 창구에 집중돼 이뤄진 만큼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차익거래는 선물에 연동되지 않은 채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한 뒤 전체를 한 번에 거래하는 프로그램매매로 전체적인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분석이다.
현재 외국인들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36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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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80선까지는 가능..대기중 이벤트는 부담
최근의 지수 반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물과 심리간 격차에 대한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발표된 7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당초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폭락했던 8월분 경기지표가 둔화되긴 하겠지만 일단 7월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최근의 안도랠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주 후반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본격적인 지수 상승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16~17일 유럽 재무장관 회담, 20~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2000선을 앞두고 1960~1980선이 저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현재 증시가 안도감에 따른 기술적 반등 뿐 아니라 이번달 예정된 대형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각각의 이벤트에서 예상한 수준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시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팀장은 "일단 심리적 저항이 예상됐던 1900선을 돌파한 만큼 지난달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935선, 하락갭이 발생했던 1970선 전후가 다음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 역시 "지수가 2000선으로 바로 복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며 "1960~1980선에 다가갈 수록 보다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