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리서치센터장들의 변동성 피하기 전략

[내일의전략]리서치센터장들의 변동성 피하기 전략

김희정, 권화순 기자
2011.09.05 17:07

최악 시나리오 땐 코스피 1450선까지.."수출주보다 내수주로"

5일 코스피 지수가 80포인트 넘게 폭락하면서 18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달 들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은 특히 4% 넘게 급락해 지난달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급락의 원인으로 미국 경기둔화와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재정위기 재부각을 꼽았다. 두 가지 이슈는 새로운 악재가 아님에도 시장이 확대해석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미국·유럽발 악재의 재부각이 '발목'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제자리걸음 하면서 뉴욕증시는 2%대 급락했다. 가닥을 잡은 듯 했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협상도 실사단 철수로 삐걱거리고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해외 상황에 따라서 일희일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각종 지표를 보면 즉각적인 더블딥(이중침체) 신호가 나온 건 아니지만 저성장 징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거시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주가가 상승했지만 주말에 나온 고용 지표가 무너지면서 앞으로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8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3차 양적완화 역시 유동성 덫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다가 오늘까지 긴축에 대한 협조가 안 되면서 실사단이 철수 한 상태"라며 "그리스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유럽문제다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이슈라는 점에서 악화된 투자심리가 더 문제라는 해석도 나왔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예상치 못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은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지표가 더욱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8일 집중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선물옵션만기, 오바마 대통령 연설 드으이 이벤트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음주 긴 추석연휴, 이탈리아 국채만기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 1450선까지"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다. 대부분 1700선을 하단으로 잡았지만 최악의 경우 14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증시를 위협하는 미국과 유럽의 변수가 모두 정책적 문제이기 때문에 지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나리오별로 최악의 경우 지수 하단은 1450"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침체가 현실로 굳어지면 1650까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고, 더불어 유럽의 민간 은행이 부도를 맞는 사태가 벌어지면 145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송 센터장도 "이달 코스피지수는1650~19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오늘 1800이 무너졌지만 지금은 저항선이 의미가 없고,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실적 역시 10%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매매에 나서기 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수출주 보다 내수주 중심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수주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기 위축으로 국내 수출주에 대한 이익 감소 우려가 높다"며 "내수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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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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