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움츠린 자문사에 '전략'을 묻다

[내일의전략]움츠린 자문사에 '전략'을 묻다

권화순 기자
2011.09.06 17:46

현금 비중 50% 넘게 늘린 자문사도… 게임·인터넷·필수소비재 눈독

6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고용 쇼크에 이어 유럽 부채 위기까지 연타로 얻어맞고 1760선으로 크게 밀려났다. 불과 며칠사이 장중 1920선과 1740선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타자 투자자문사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자문사별로 세부적인 전략은 제각각이지만 대외적인 여건이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비관론자에 가까울 수록 주식보다 현금 비중이 높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미련도 과감히 버렸다.

◇자문사의 비관론, "이게 끝 아니다"

지난 5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한달 수익률은 -8.12%다. 주식투자의 대표적인 선수로 꼽혔던 자문사 가운데 일부는 같은 기간 -12%~-10% 수익률로 자존심을 크게 구긴 상황이다.

최상위 성적을 거둔 자문사는 1개월 수익률이 -2%~-1%로 시장은 크게 압도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달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자문사들만 8월의 패닉을 용케 피해갈 수 있었다.

투자자문사는 8월의 악몽이 9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하며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현금을 넉넉하게 들었다.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유럽 문제가 진정이 될 때까지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과욕을 부리지 않고 현금을 30% 가져가면서, 주가가 오르면 조금씩 파는 보수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는 "유럽은 금융 시스템 문제로 고전하고 있고, 미국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를 겪고 있어 상황이 복합적"이라며 "다들 중국 내수 기대감이 크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다"고 비관했다.

그는 "주식쟁이 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낙관적인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며 "지난달 초부터 현금비중을 50%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 역시 당분간 강세장은 힘들다고 봤다. 그는 "고점 대비 20% 빠진 1780선을 기준으로 이 밑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리고, 1800선 위로 가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다만 "매크로 변수만 놓고 보면 불안한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 주식을 다 팔 수밖에 없다"면서 "안 좋은 국면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양책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기준점을 갖고 1800선 아래에서 주식 비중을 90% 채웠다"고 덧붙였다.

◇주도주 미련 버리고, 경기방어주 담기

자문사들은 8월 급락장 속에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일부 반등 구간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이들 업종을 사들이지만, 수익률 개선을 위해선 경기 방어주를 필수적으로 담고 있다는 얘기다.

한 자문사 펀드매니저는 "경기 방어주 위주로 4월쯤에 교체했더라면 지금쯤 베스트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인터넷, 게임주 주위로 많이 보고 있고,엔씨소프트(225,500원 ▲7,500 +3.44%)를 오랫동안 보유했는데 요새 수익률이 가장 놓다"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차트를 보면 경기 민감주는 전부 역배열이고, 필수 소비재는 올라갔다가 조정 받더라도 다시 올라가고 조정받는 정배열 추세"라며 "포트폴리오를 경기에 덜 민감한 필수 소비재 위주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백 대표는 "기존에 편입 종목 수를 8~9개 정도 가져갔는데, 1800이 깨지고 나서는 새로운 종목을 넣어 15개 정도로 가져가고 있다"면서 "게임주, 유통주, 철강주 등 방어적인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비중이 50%를 넘는 레이크투자자문도 나머지는 투자금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내수주 위주로 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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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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