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상승 대비 물가연동채권 가입한 주부 B씨.."인플레 때 원자재펀드도 유망"
#주부 B씨는 최근 친구들과 만나면 치솟는 물가에 한숨만 쉬었다. 추석 차례상 역시 걱정이었다. 하지만 B씨는 올 추석 비용을 대는데 한시름을 덜었다. 물가상승을 대비해 물가연동채권펀드(이하 물가채펀드)에 가입해놨기 때문이다.
물가연동채권이란 원금과 이자를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시켜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하고 실질구매력을 높인 채권이다. 원금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따라 자꾸 불어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라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할까. 펀드 투자를 통해서도 충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원자재 펀드라는 전통적인 대안에 최근 등장한 물가채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플레이션 수혜투자처 물가채 펀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물가채펀드는 국내와 해외투자펀드 모두 합쳐 5개로 이들 펀드들의 설정액은 971억원에 달한다.
운용설정액이 795억원으로 가장 큰 'PCA물가따라잡기 자A- 1[채권]Class C-F'의 경우, 연초이후 수익률은 5.37%, 1년 수익률 8.53%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 수익률(연초이후 3.31%, 1년 4.83%)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글로벌 물가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미국의 물가연동채에 집중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글로벌인플레이션’ 펀드는 1년 수익률이 8.69%로 우수하다.
다만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인플레따라잡기' 펀드의 수익률(1년 0.77%)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다만 국내 주식형펀드가 연초 후 -11.11%의 부진을 보인 점과 비교하면 수익률에서 선방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 수익률로 접근하기 보다는 3년 이상 중장기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라면 물가채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면서 "다만 소비자물가가 반대로 하락하면 기대한 수익률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펀드 투자도 쏠쏠…수익률은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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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펀드는 크게 금, 농산물, 원유,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원자재펀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 사용된다.
원자재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원자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실제 원자재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올 초 1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올해 금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금 가격 선물에 그대로 연동되는 금펀드가 연초 후 3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34.02%, 2008년 설정 후는 97.46%에 달한다.
콩과 옥수수 등 농산물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개별 펀드를 보면 산은자산운용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1[채권-파생]A'이 연초 후 수익률 11.04%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와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가 각각 8.68%와 4.5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원유나 천연가스, 각종 광물에 투자하는 천연자원 펀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이면서 -10%대 수익률을 기록, 원자재 펀드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원자재펀드는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각 상품의 전략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