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간판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유로존 리스크가 심화되자 국내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3.52%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인도와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유독 낙폭이 커 전일 대비 63.77포인트(3.52%) 내린 1749.16에 마감했다. 지난 5일 4.39% 급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佛 SG銀 신용등급 강등, 주름 깊어진 유로존
연휴 직후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건 진화되기는커녕 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다. 출발부터 약세로 시작한 국내 증시는 무디스가 프랑스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신용 등급을 강등시켰다는 소식에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소시에떼 제너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2배인데 이는 이미 시장이 장부가격을 안 믿고 있다는 뜻"이라며 "70% 정도는 부실이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는 수준이지만 대안이 문제다. 악재 반영 뒤에는 자본확충 대안이 뒤따라야 하는데 정부재정이 쪼그라들다보니 은행의 자본확충 여력도 없다는 게 문제다.
김 팀장은 "그리스 채무를 많이 안고 있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자국은행의 자본확충에 돈을 쓰는 등 해법이 논의돼야 그리스와 연결된 은행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출된 악재 불구 9월 중후반까진 외인매도 지속"
그리스 재무위기로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순차적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재기돼왔던 만큼,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시각도 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아니고 은행 한 곳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인데 유럽의 현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일어날만한 일"이라며 "경계심은 필요하지만 과민반응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15일 이탈리아의 국채만기를 시작으로 21일 FOMC회의까지 대부분의 이슈들이 해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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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장만 놓고 보면 종가에 좀 더 밀린 부분은 노출된 재료의 반영 과정이고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진 건 연휴동안 1~1.5% 빠졌던 다른 나라와의 키 맞추기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연휴동안 팔지 못했던 외국인이 6900억원어치 순매도해 기술적인 눌림목이 컸다. 외국인은 화학 및 전기전자를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운송장비 역시 2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오른업종은 없이 기계, 화학, 운송장비, 은행, 증권업종이 줄줄이 4~5%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프랑스의 금융기관들은 단기적으로 주식 뿐 아니라 금을 포함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은 금을 포함해 모두 파는 국면이라 유럽채권의 만기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후반까지는 외국인의 현금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도 극심, 채권가격 초강세 행진
한편 이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채권가격은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5bp(0.05%p) 하락한 3.31%에 장을 마쳤고 기준금리인 콜금리(3.25%)와의 차이는 6bp(0.06%p)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채권값이 초강세를 띠었다. 이날 10년만기 국고채와 2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절대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대내외 경제환경이 금리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까지 생기기 시작하면서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