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리에 자리내준 디스플레이날

[현장+]실리에 자리내준 디스플레이날

김도윤 기자
2011.10.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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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산맥 삼성·LG CEO 모두 출장길… 현장에선 "대기업 줄 세우기 그만해야" 지적도

탄생한 지 딱 1년. 한 순간에 힘이 빠졌다. 지난 4일 열린 제2회 디스플레이의 날. 한국디스플레이협회장인 권영수LG디스플레이(12,930원 ▼640 -4.72%)사장이 불참했다.삼성전자(353,500원 ▼500 -0.14%)디스플레이 사업 수장인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사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이끌고 있는 두 경영자(CEO)가 모두 빠진 탓에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1년 만에 이렇게 기운이 빠질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권영수 사장과 권오현 사장은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참석보다 거래처 미팅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셈이다. 어찌 보면 불황에 허덕이는 LCD업계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만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는 방증인 셈이다.

권영수 사장은 행사가 열린 4일 급히 중국으로 떠났다. 권오현 사장은 지난 주말 먼저 출장길에 올랐다.

물론 이날 행사는 큰 힘을 받지 못했다. 제1회 행사 때 '디스플레이 산업의 제2 도약을 위한 비전 2015'를 거창하게 발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올해는 비전 2015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저녁 7시까지 예정된 공식 행사는 6시35분경 끝났다.

최근 LCD 산업 불황에 대한 걱정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권영수 사장 대신 환영사를 맡은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중국발 공급 확대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산업 국가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영업적자로 가동률을 축소하고 있다"며 "장비 업계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LCD업계의 불문율로 통했던 가동률 축소가 공식화된 셈이다. 공장가동률이 낮아졌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공장가동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과 LG의 공식 입장이다.

참석자들의 표정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쓴소리도 터져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 LCD 관련 기업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LCD 장비·부품 회사 줄 세우기를 그만해야 한다"며 "니편 내편 나누지 말고 함께 힘을 합쳐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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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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