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증시에서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 그리스발 재정 위기 우려에 대한 증폭으로 코스피지수가 지난 8월 폭락세를 이어가자 같은 달 9일 공매도를 금지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곧 상품이 나올 헤지펀드 시행을 위해선 공매도 해지가 필요했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아서 하락할 때 그만큼의 차익의 챙기는 전략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인 롱쇼트(주식매수와 공매도)를 위해서는 공매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자산운용사들은 받기고 있는데 증시의 영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급증해 시장 전체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일부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공매도 해제,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공매도 재허용으로 그 동안 대기했던 물량이 집중되면서 다소간의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공매도가 허용되더라도 증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다고 해서 곧바로 공매도 거래가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 8월 공매도 금지 후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인 8월10일부터 31일까지와 9월의 코스피100 개별종목 일중 변동성 평균은 각각 91.32%와 75.37%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허용 됐던 8월1일에서 9일의 코스피100 개별종목 일중변동성 평균이 85.88%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공매도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short-cover)도 많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됐던 3개월간 숏커버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주가가 오르지도 않았지만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도 공매도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당국이 2008년 10월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2009년 6월 다시 허용했을 때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다만 옵션만기일과 연계된 매도차익거래의 증가는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국가기관의 매도차익거래 여력이 2500억원 남아 있어 공매도 허용에 따른 매도차익거래 증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매물 늘어날 가능성 큰 종목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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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종목별로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공매도의 주목적은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 팔아서 주가가 내려갈 때 차익을 노리는 것으로 고평가된 종목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 연구원은 "업종별로 최근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고,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LG전자, 대한항공, 효성, 대한유화, 두산, 웅진씽크빅, 대우건설 등이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대한유화는 전날보다 3.37%(3,000원) 떨어진 8만6,000원에 마감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산도 2.70%(4,000원) 하락했으며 효성도 4거래일 만에 1.18%(800원) 하락 반전했다.
공매도 재허용에 따른 관심 종목으로는 금융주와 대형주가 주목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이 주목을 받을 수 있어 강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타 업종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2009년 6월의 경우, 해제 이후 전기전자(IT), 자동차, 은행, 보험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