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외국인이 빠지는 대신 기관이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관들이 주식을 사줘야 우리증시가 버틴다"는 역할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증시가 유럽발 이슈에 출렁이는 동안 기관이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열흘째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7일 코스피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오전 11시 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35포인트(0.75%) 오른 1917.1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 열흘째 순매수…버팀목 톡톡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주요 일정들을 앞두고 투심이 위축된 외국인은 812억원을 팔아치우며 사흘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도 908억원을 내놓고 있다.
반면 기관은 188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열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 주춤한 현 수급 상황에서 국내 기관이 받침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특히 투신권(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지수가 낮아, 살 수 있을 때 사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기관이 수급을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도 "연말로 접어들면서 기관이 윈도드레싱 차원에서 주도주와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 위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철강주나 추가 상승모멘텀이 나오고 있는 화학(중국)과 음식료품(가격 인상) 업종이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보험권의 순매수세가 눈에 띈다. 보험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12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총 1조38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성 자금으로 연말에 매수 경향을 보인다"면서 "특히 연말 배당을 노리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흘째 사는 기관이 담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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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무엇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기관들이 주로 산 업종은 전기전자(IT) 업종이었다.
미국의 연말 소비 강세속에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6440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LG전자와 하이닉스도 각각 1666억원, 1027억원어치씩 사들였다.
또 철강, 화학, 중공업, 자동차 업종 등에도 매수가 몰렸다. 철강 대표주인 POSCO를 1790억원 어치 순매수해 두번째로 많이 쓸어담았고 OCI(1756억원), 금호석유화학(1667억원), 현대제철(1254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1607억원), 신한지주(1054억원), 하나금융지주(792억원) 등 금융주도 눈에 띄게 사들였다.
이날 현재 기관이 순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도 크게 다르지 않다. IT업종(1181억원)을 필두로 운송장비(408억원), 금융업(331억원), 철강금속(166억원) 업종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