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걸까.
EU정상회의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냉혹한 평가에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46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3p(1.68%) 내린 1867.83을 나타내고 있다.
EU정상회의 등 유럽 이벤트가 끝난 후 줄곧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유럽 위기 우려를 털어내고 미국 연말 소비시즌, 중국 춘절 등 연말 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의 바람과는 다른 흐름이다.
아직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 신용평가사 리스크 여전하지만...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EU정상회의에서 내놓은 신 재정협약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리스크에 비해 낙폭은 제한적이다. 유럽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였던 외국인도 제한적인 매도세를 나타내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유럽 불안이 악화일로를 걷던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추가 해법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하단 지지력은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정상회의에서 나온 대책은 분명 허점이 많은 대책이었지만 큰 틀에서 유럽이 파국을 피하고 재정협약을 이끌어 냈다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 이슈로 하루 오르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크게 떨어지기 보다는 연말까지는 1900선 근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초 이탈리아 국채 만기 등 리스크가 남아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내년 1월 이후 이탈리아 재정 계획 관련 리스크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며 "연말 안정적인 지수대를 유지하는 동안 주식 비중을 줄여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G2 이벤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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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이벤트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중국은 12일부터 내년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경제공작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긴축 완화 정책에 대한 기조가 제시된다면 연말 랠리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 증시가 계속 내려가고 있고 경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경제공작회의에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긴축 완화에 대한 기조가 나타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나 강력한 긴축 완화책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원하는 재정확대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보다는 기존 선물가 안정과 후질적 성장 도모라는 원칙론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올해 마지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가 예정돼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고 양적완화 등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수준의 성명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류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모기지증권(MBS) 추가매입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정책성명서상의 경기 판단에 대한 부분 수정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