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한국증시에 단기 호재?

스페인 구제금융, 한국증시에 단기 호재?

황국상 기자
2012.06.10 16:22

동시만기일, 그리스총선 등 대내외 변수 여전.. 스페인 자금지원 효과 지켜봐야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최고 100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지만 한국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대내변수에다 그리스 총선이라는 대외변수까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10일 "스페인에 대한 자금지원은 그리스총선이라는 변수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전판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남은 문제는 그리스에 국한돼 유로존 악재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리스 문제만 없었다면 한국증시에 즉시 강한 상승흐름이 나타나겠지만 그리스 총선 등 변수가 남아 있다"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스페인 악재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그리스 문제는 미해결 상태인 데다 동시만기일 등 대내변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그리스·스페인 등 2가지 악재 중 하나가 희석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번 스페인에 대한 자금지원이 단기성 호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는 단기성 호재"라면서도 "스페인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은 스페인 국채를 롤오버(만기연장)할 돈이 없기 때문에 실시된 방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국채를 일정 기간 낮은 금리로 롤오버해 주기에는 돈이 모자란 유럽국가들이 임시방편 성격으로 스페인 은행에 돈을 지원한 데 그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상원 팀장은 "이번 자금지원은 '스페인 은행 자본확충→ 스페인 경기회복→ 스페인 세수확충 및 재정건전성 회복→ 스페인 국채 차환발행 금리인하' 효과를 노린 조치"라며 "하지만 이같은 선순환효과가 크지 않다고 인식되면 스페인 국채금리는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단 은행 자금확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호재"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스페인 금융권 정상화 및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스페인 국채에 대한 구제금융 필요성이 다시 제기될지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긴급 전화회의를 열고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에 당장 필요한 자금 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해소할 수 있는 자금까지 더해 최고 1000억유로(146조원)를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증시에서는 스페인 위기진정 기대감에 다우지수가 0.75% 올랐고 S&P500 지수가 0.81%, 나스닥지수가 0.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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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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