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배상금 연 영업익 1% 안팎 제한적..후속 대처·이미지 관리 중요"
현대차(513,000원 ▼19,000 -3.57%),기아차(153,400원 ▼5,000 -3.16%)가 미국 연비 과장 이슈에 장 초반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비 표기 수정으로 인한 배상금 부담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이미지 손실 우려 등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현대차 그룹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뉴스지만 현재까지 추정된 배상금 규모는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이미지 관리와 추후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5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42% 내린 20만5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는 역시 4.63% 떨어져 5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5%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조금 축소했다.
미국 내 연비 과장광고 이슈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실제 조사한 연비와 표시된 연비가 차이가 나타난다며 연비 표기를 수정하라는 권고를 내렸고 현대차 그룹은 연비 표기를 수정하고 해당 차종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책을 제시했다.
연비 표기 수정 대상인 13종의 판매대수는 90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대당 보상비용은 평균 77달러에 15% 소비자 불편 비용 보상까지 감안해 88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비용은 총 870억원 수준이며 향후 추가 비용까지 포함한다면 5000~7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배상 규모가 현대차 그룹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이미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의 이번 배상금액 규모는 수익 측면을 감안할 경우 크지 않고 충당금 설정으로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현지 판매 차량 중 거의 전차량에 해당하고 있어 판매전략이 고연비, 합리적 가격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연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추정되는 배상금액으로는 연간 영업이익의 0.6~0.8%에 불과하다"며 "손익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판매 영향과 집단소송 등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도요타 사례와 비교하며 "안전에 직결된 사항이 아닌데다 자발적인 대처를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도요타 사태처럼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향후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대응은 잘했다고 보여진다"며 "남은 우려는 연비 하향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판매하락으로 이어질지, 보상비용이 더 확대될 지 여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집단소송 및 브랜드 이미지 타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전에 관한 사항이 아니고 발빠른 대처로 대규모 집단 소송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급성장을 두고 견제 움직임이라는 지적과 함께 연비 이슈 외에 추가 이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 연구원은 "타 지역내 연비 규제 관련 추가 이슈 가능성, 미국 정부의 현대차 그룹 견제에 따른 다른 문제제기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