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롱숏' 일변도 벗어날까

한국형 헤지펀드 '롱숏' 일변도 벗어날까

최경민 기자
2012.11.21 06:57

'롱숏전략' 일변도였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 절반이상은 주식 롱숏을 주요 투자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자산에 비해 분석이 용이하고, 거래도 쉽다는 이점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출시 예정인 헤지펀드들의 경우 주식 롱숏과는 차별화된 투자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부진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롱숏' 헤지펀드 청산…新전략 '대기'=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사의 헤지펀드인 '이지스롱숏1호 종류C-F'의 청산을 최근 마무리했다. 롱숏전략을 바탕으로 시드머니와 계열사 자금을 운영해 온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지 1년여만에 사라지게 됐다.

미래에셋운용은 향후 퀀트전략을 바탕으로 아시아퍼시픽 지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청산은 퀀트쪽에 역량을 집중하고 헤지펀드 운용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해서 이뤄졌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차익거래 등의 전략도 구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이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대신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헤지펀드 역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 헤지펀드는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등 기업 이슈를 분석해 투자하는 '이벤트드리븐'과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구조화상품을 만드는 두 가지 헤지펀드를 준비 중이다. KB대우증권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믿음자산운용은 국내외 다양한 기초자산을 편입해 시장상황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롱숏'에 묻힌 헤지펀드 강점, 발휘될까=청산된 '이지스롱숏 펀드'가 구사했던 리서치·펀더멘털 위주의 롱숏전략은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강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 약세를 보일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 등을 통해 매도하는 방식이다. 일반 운용사의 주식운용과 가장 유사해서 그동안 헤지펀드 초기시장에서 각광받았다.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20개 중 절반 이상이 롱숏전략을 구사하면서 전략의 협소함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대부분의 상품이 투자자산을 다양화해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헤지펀드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롱숏전략 헤지펀드의 경우 수익률도 좋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증권사 및 운용사들의 경우 '매수' 추천은 많이 해왔지만 매도를 의미하는 '숏' 부분에 대한 분석이 약해서 롱숏전략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이 다변화되면 침체된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궁극적 경쟁상대는 글로벌 헤지펀드인 만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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