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최고의 주식은… 흑룡, 화장품에 반하다

2012년 최고의 주식은… 흑룡, 화장품에 반하다

이현수 기자
2012.12.29 06:31

경기부진에 중저가 화장품 인기몰이, 아모레G 2배 급등

올해 코스피지수는 1800대 초반에서 시작해 1997.05로 마감, 연간 기준 9.38% 상승했다.

하지만 연중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연초 유동성의 부품 꿈을 안고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며 급락하기 시작, 7월 1750대까지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2000선에 다가섰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만큼 업종 간 명암 역시 크게 엇갈렸다. 한국증시 '대표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전기전자)업종이 크게 상승한 반면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IT와 함께 초반 지수 상승을 주도한 자동차주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소형주 가운데선 화장품주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한류 바람을 타고 엔터주도 기지개를 켰다.

◇올해 최고의 주식은? '아모레G'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28일 종가기준)은아모레G(22,900원 ▲200 +0.88%)로 조사됐다. 올 초 25만원대에서 46만원대까지 급등, 83.33% 상승률을 기록했다.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실속형 화장품'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다.

화장품 업종의 상승세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으로 따졌을 때도 두드러졌다. 우선주인아모레G2우B는 연초대비 393.75% 올랐고 미샤를 앞세운에이블씨엔씨(12,320원 ▼600 -4.64%)도 224.32%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화장품 종목의 급등은 대내외 경기 부진으로 방어적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성장 사이클에 접어든 업종 매력도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리, 편리, 트렌디'로 요약되는 소비자 구매 태도 변화와 불경기가 만나 중저가 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확장됐고 주가는 연초 이후 100% 이상 급등하며 가치를 재조명 받았다"며 "2013년에도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가 계속돼 외형 성장이 비용 성장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총 상위 100위 가운데 두번째로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한국가스공사(35,500원 0%)로 80.10% 급등했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대두된 셰일가스와 모잠비크 가스전이 양 날개가 됐다.

중국 수요를 품에 안은오리온(25,050원 ▼100 -0.4%)(62.09%)이 3위를 기록했고,CJ(161,700원 ▼2,900 -1.76%)(53.90%),SK(47.93%),한전KPS(51,000원 ▼300 -0.58%)(47.82%),맥쿼리인프라(10,960원 ▼60 -0.54%)(47.45%),삼성전자(317,000원 ▲17,500 +5.84%)(43.86%),삼성중공업(27,950원 ▼450 -1.58%)(38.17%),대우인터내셔널(63,800원 ▼300 -0.47%)(36.96%)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선 엔터·스마트폰 관련주 두각

'코스닥 1등'은SM C&C(880원 ▼32 -3.51%)가 차지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419.40%에 달한다. 원래는 여행업체인 BT&I였으나 지난 4월에스엠(79,700원 ▼1,500 -1.85%)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바뀌고 주가도 날아올랐다.

특급 MC인 강호동, 신동엽을 영입한 데 이어 9월에는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이 소속된 에이엠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또 한 번 뛰었다.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도 추가 영입해 반년 만에 거대 엔터기업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스마트폰 관련기기 업체인모베이스(4,355원 ▼45 -1.02%)와신양은 각각 320.33%, 262.71%올라 2위, 4위를 차지했고 셋톱박스에서 카지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제이비어뮤즈먼트가 301.52% 급등하며 3위에 기록됐다. 이밖에로만손(2,265원 ▼110 -4.63%)(256.89%),쓰리원(255.59%),메디톡스(96,400원 ▲1,700 +1.8%)(246.15%),알에프텍(6,420원 ▼950 -12.89%)(242.22%),옵트론텍(1,607원 ▼77 -4.57%)(242.22%),포인트아이(4,090원 0%)(233.33%)가 10위안에 들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와 스마트폰 관련업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성장 산업이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올 한 해 크게 올랐다"며 "내년에도 전망은 밝으나 실적으로 성장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IT·자동차 '명암'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5월 140만원을 넘어서 최고가 기록 후 유럽 위기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앞세워 150만원을 돌파, 신고가를 다시 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장중 153만6000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목표가도 함께 치솟아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가 23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앞세운 IT종목의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LG전자(293,000원 ▲67,500 +29.93%)는 '옵티머스G'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삼성전기(2,127,000원 ▲278,000 +15.04%),삼성SDI(688,000원 ▲12,000 +1.78%)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에도 불구, 경쟁력면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전자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완제품에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증시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자동차 업종은 후반 들어 삐끗한 모양새다.현대차(723,000원 ▲46,000 +6.79%)는 상반기 삼성전자와 함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파업에 이어 연비과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춤했다. 최근 엔화 약세 기조는 투심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는 올 초 대비 2.82% 올랐고, 기아차는 17.69% 하락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와 삼성전자의 IT산업 내 지배력 확대로 IT업종의 긍정적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반면 자동차는 엔화 약세가 추세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약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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