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로운 미래 트렌드의 예"

"삼성, 새로운 미래 트렌드의 예"

조철희 기자, 신혜진
2013.01.24 11:03

[인사이트토크④]찰스 M. 스턱 구겐하임투자자문 CIO

[편집자주]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한국의 경제 정책 방향에 외국의 석학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진국들을 긴장케 하는 한국의 저력이 계속될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신년을 맞아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한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해 듣고 이를 연재한다.

투자 회사에서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에겐 많은 능력이 필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도 중요하다. 향후 어느 지역과 시장, 산업과 기업이 부상할 지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큰 수익을 챙길 수 있다.

1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에서 투자자문 부문을 이끌고 있는 찰스 M. 스턱 구겐하임투자자문 CIO는 앞으로 수년을 내다볼 때 아시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진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아시아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아시아 기업들은 앞으로는 선진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본다.

그는 또 터키와 멕시코에서도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와 부유층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스턱 CIO의 예상은 과연 적중할 것인가. 신년을 맞아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시장을 살펴보는 한편 주요 글로벌 경제 이슈도 짚어봤다.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구겐하임투자자문은 처음부터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다. 2003년에 홍콩 사무소를 열었다. 아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단기적 또는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유럽의 문제들도 점진적으로 해결되면서 아시아가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다. 아시아는 서방과의 교역보다 역내 교역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역내 구조 개편을 시작할 것이다. 아시아 전역의 평균 소득은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보다 많은 비(非) 일본계 아시아 기업들이 전세계의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선진국 브랜드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삼성과 같은 브랜드가 이러한 트렌드의 정확한 예다. 이는 아시아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조짐이기도 하다.

-브릭스(BRICs)의 퇴조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브릭스의 하향세를 크게 지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경쟁 상대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브릭스 국가들은 인구가 많고 점점 더 자신들의 자원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그들은 아직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있다.

-브릭스 이외에 주목할 만한 나라는 어디로 보는가.

▶터키와 멕시코 역시 성장 기회, 정치적 중요성, 그리고 적어도 멕시코의 경우에는 투자 밸류에이션 면에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인도네시아도 인구 규모와 신흥 산업을 주목할 만하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기도 하다.

-중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중국의 성장에 대한 최근의 컨센서스에 비해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장률이 컨센서스에 못미치더라도 중국 경제는 여전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메이저 경제다. 특히 저평가된 중국 증시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채무위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위기는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킨 소비자들과 비금융 기업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이 가장 먼저 많은 부채를 쌓아놓고 또 가장 먼저 여러 차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통해 이 부채를 털어버렸다. 금융회사들이 그 다음 단계에 있다. 금융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미국에선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유럽의 은행들은 아직도 아무 이상 없다는 듯 행동한다. 유럽의 금융회사들이 다시 솔직하게 재무상태를 공개하려면 아마도 십년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수년 후 시작될 것이다. 정부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드라마 같은 유럽보다도 오히려 일본이 더 초점이 될 것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그럴 것으로 보지만 지금은 2005년 때처럼 규제 강화로 버블을 줄이거나 버블 붕괴를 늦출 수 없다. 지금은 깊은 침체 후의 경제 전환기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문제를 해결할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들과 문제에 대한 시장의 대응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부진한 성장과 과도한 부채 문제에 대해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해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규제도 간소해져야 하고, 중앙집권적 통제도 약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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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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