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존폐 위기에 그룹주 흔들…"전혀 별개회사로 용산개발 관계없어"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이하 용산개발사업) 백지화로 롯데관광개발 등 관련주들이 출렁이는 가운데 난데없이 롯데그룹주까지 후폭풍에 휘둘리고 있다.
존폐위기에 놓인롯데관광개발(25,150원 ▼250 -0.98%)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친인척 회사인데다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도 출자금액 손실이 예상되자 그룹주 전체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롯데그룹과 롯데관광개발은 혈연으로 엮어 있지만 기업 활동은 전혀 별개인 회사인만큼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 6개 상장사 중 롯데쇼핑과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하락으로 롯데그룹주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1281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롯데제과(36,050원 ▲2,400 +7.13%)로 전일 대비 2.67% 하락한 174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롯데삼강이 전날에 비해 1.24% 떨어졌고,롯데칠성(140,600원 ▲1,500 +1.08%)과롯데케미칼(80,300원 ▼1,700 -2.07%)도 각각 0.9%, 0.8% 가량 하락했다.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롯데쇼핑(113,300원 ▲1,500 +1.34%)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 0.25% 오른 39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롯데손해보험(1,900원 ▲88 +4.86%)만이 2.42% 오르면 선방했다.
롯데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용산개발사업 백지화에 따른 그룹 리스크 부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로 드림허브PFV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은 출자금액 1150억원 등 총 1730억원 가량을 손해 볼 위기에 처했다.
이는 회사 자본금의 31배가 넘는 규모로 자칫 용산개발사업이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신격호 회장 여동생 정희씨의 남편으로 신 회장과는 매제사이다. 롯데관광개발이 롯데그룹과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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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드림허브PFV에 12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562억원)의 21%가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과는 관계없는 회사로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롯데건설도 재무구조가 탄탄해 용산개발사업 백지화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자본금과 자기자본은 각각 1903억원, 2조3658억원, 부채비율은 121%로 건설업종 중에서는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이 롯데그룹과 친인척 관계이긴 하지만 과거 롯데 상표권을 놓고 분쟁을 벌인 바 있고, 관광사업도 각자 진행할 정도로 남남인 회사"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그룹 지원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용산개발사업이 최종부도 처리될 경우 롯데건설은 손해가 불가피하지만 자체적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롯데관광개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가 혈연 관계여서 어떤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롯데관광개발과 전혀 별개이고 이번 용산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롯데그룹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