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주총 반란 줄줄이 좌절

개미들의 주총 반란 줄줄이 좌절

김하늬 기자, 김성은
2013.03.22 16:02

[주총현장]주주제안 안건 모두 부결..."소액주주 설 자리 없어"

슈퍼 주총데이인 22일 '개미'(개인투자자) 들이 설 자리는 없었다. 소액주주들은 발언권의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대동공업(10,020원 ▲140 +1.42%),금화피에스시(39,550원 ▲750 +1.93%),디씨엠(12,590원 ▲100 +0.8%),대창단조(7,010원 ▲80 +1.15%), 주주총회 결과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들이 죄다 부결됐다.

대동공업은 소액주주 제안으로 집중투표제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집중투표제란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 수와 동 일한 의결권을 부여해 여러 명의 후보에 분산 투표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채택하면 소액주주 입장을 대변할 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참여주식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격한 차이로 이사회 추천안건이 가결됐다"고 말했다. 주총에 참여했던 한 주주에 따르면 "총 170~180명의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했고 이 중 소액주주는 28명이었다"며 "집중투표제는 35대 65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금화피에스시도 약 5시간의 진통을 겪었지만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수퍼개미 이용범씨(18만2680주, 3.04% 지분보유)가 제안했던 1주당 1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 및 소각을 위한 자사주 매입 건이 부결됐다. 티턴캐피탈파트너스(59만8346주,9.98% 지분보유)가 제안했던 배당금을 보통주 1주에 3187원을 지급해달라는 안건도 부결돼 배당금은 원안대로 주당 600원으로 결정됐다.

디씨엠은 배당금을 보통주 1주에 1000원을 지급해달라는 안건이 소액주주 제안으로 주주총회에 회부됐지만 부결돼 원안대로 주당 600원, 최대주주 1인에게는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이 결정됐다.

디씨엠 측은 "총 발행주식의 54%에 달하는 주주들이 직접 또는 위임권을 행사해 주주총회에 참석했고, 이들 가운데 99.4%(497만주)가 원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애초 주당 1000원 배당 주주제안을 했던 소액주주들은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예탁결제원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외국인 기관투자자 한 곳(3만주)에서만 원안 반대, 주주제안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창단조도 이날 주총에서 무상증자(100%) 및 소각을 위한 100억원규모의 자사주 매입 안건이 부결됐다. 대창단조 관계자는 "이날 총 발행주식의 55.4%(110만주)에 해당하는 주주 43명이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4번째 주주제안이던 자사주 매입건에 대해 0.27%(2970주)만이 찬성을, 나머지는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을 직접 제안했던 개인 투자자는 이날 의견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한편 대동공업 주주총회에 참여했던 한 소액주주 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 감사건이라도 주주들이 추천한 인사가 되길 바랐지만 결국 안됐다"며 "소액주주들에게는 발언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소액주주가 설자리가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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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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