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채권 올들어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신규 투자에 기회 가능성
올해 초 브라질채권에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 A씨는 수익률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10%에 가까운 이자 수익에 브라질 경제가 살아나면 환차익까지 예상된다는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가입했지만 현재까지 평가손익은 마이너스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채권가격이 10%가량 하락했고 토빈세 6%와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10%가량 비용 요인이 나타났다. 6개월 이자 수익 5%를 감안해도 마이너스 15%인 셈이다. 여기에 브라질 정부가 토빈세 6%를 폐지한다고 발표하자 괜한 비용부담을 했다는 억울한 감정도 들었다.
반면 토빈세 폐지로 신규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생겼다. 최근 환율이 약세를 보이며 크게 낮아진데다 토빈세 폐지로 완전 비과세 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토빈세 부담이 없어지면서 단기 투자 상품으로도 매력적이란 지적이다.
◇브라질, 외국인 채권 투자 토빈세 6% 폐지=4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외국인 채권투자자에 부과하는 6%의 토빈세를 5일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때문이다.
토빈세 폐지로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채권은 10%에 가까운 높은 금리와 브라질정부와의 비과세 협정에 따라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장점으로 그동안 인기를 끌어왔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브라질국채는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6% 토빈세 부담으로 2-3년 이상의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높은 이자비용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 환율 변동성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부각돼 왔지만 토빈세 폐지로 단기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부장은 "토빈세가 철폐되고 한국-브라질간 비과세 협정이 유지된다면 브라질채권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도 될 시기"라며 "국내에서는 브라질채권 단기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이미 높았다"며 "이제 토빈세 면세로 브라질 국채 투자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자수익, 환율 상승 가능성 '비과세'까지.."투자 적기"=토빈세 폐지로 인한 비용 감소 뿐 아니라 헤알화 환율 강세와 채권 가격 상승 등의 효과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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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6% 수준의 시중금리 하락 요인이 생긴다는 예상이다. 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브라질 정부의 토빈세 적용 이후 포트폴리오 투자수지는 2010년 630억달러에서 2011년 353억달러, 지난해 88억달러로 크게 감소해왔다.
또 최근 크게 하락했던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강세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4월 570원대였던 헤알화 환율은 최근 크게 하락하며 526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도 채권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수익률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유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헤알화 환율이 520원대 까지 떨어지면서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록 환율 강세 효과가 기대된다"며 "토빈세 부담이 없어진데다 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 않아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토빈세가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었던 만큼 '핫머니'의 유입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재범 우리투자증권 강남 프리미어블루 센터장은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에 대한 환율을 열어놓은 상품이기 때문에 급격한 자금 유출입으로 인한 환율 변동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