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외 국채판매 사실상 접어..브라질 국채 시각 상이
더벨|이 기사는 08월22일(16:31)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국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97년 대규모 금융사태가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인도 국채가 대략 1000억 원 정도이고 터키와 멕시코 등은 수십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은 이번 위기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브라질 국채에 집중돼 있다. 잔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앞으로다. 브라질 국채로 집중된 해외채권 시장이 신흥국 위기의 확산 여부에 따라 존망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채권 중개에 적극적이던 국내 증권사들도 갈팡질팡이다. 영업에 대한 속도조절을 할지, 브라질 채권만으로 다시 한번 부각시킬지 엇갈리고 있다.
◇ 브라질 국채 외 판매 사실상 접어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인도 국채 국내 판매는 동양증권이 유일하다. 1년 만기 국채를 신탁 상품으로 내놓고 1000억 원 가량을 팔았다. 올 초 드라이브를 걸었던 상품으로 10% 이상 손실(매수 시점마다 상이)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국채는 삼성증권이 처음 선을 보인 상품이다. 뒤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상품 라인업에 추가했지만 판매 잔액이 거의 미미하다. 둘을 합쳐 50억 원도 채 되지 않고 있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핌코와 템플턴 등 글로벌 큰 손들이 멕시코 국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시큰둥하다.
터키 국채 판매는 대우증권이 유일하다. 이 역시도 지난 1분기와 2분기 합쳐 60억 원을 판매하는데 그쳐 의미가 없는 상품으로 전락했다. 대우증권 스스로도 판매를 사실상 종료했다. 가판대에 올려놨기만 했던 남아공과 러시아 칠레 국채 등은 사실상 실적이 전무하고 그나마 팔렸던 인도와 멕시코, 터키도 판매가 중단된 셈이다.
결국은 브라질 국채 한 종목으로 상품군이 좁혀졌다. 토빈세가 폐지되면서 타 국채 대비 불리한 점이 사라지면서 쿠폰 이자 메리트가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헤알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는 있으나 언급됐던 국가들에 비해 그나마 경제 펀더멘털이 괜찮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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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관계자는 "터키와 다른 국가 국채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며 "특히 토빈세 폐지 이후 해외채권 라인업은 결국 브라질 하나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멕시코 통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는 하나 통화 강세 베팅보다는 브라질채권의 쿠폰수익이 어필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 투자 외에는 브라질 국채가 사실상 유일한 해외채권 상품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이 기회" VS "좀더 지켜보자" '팽팽'
브라질 국채로 상품이 단일화됐지만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신흥국에 비해서는 낫다고는 하지만 브라질 국채 역시도 만만치 않은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헤알화 가치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어 바닥권이 확인되기 전 섣불리 접근했다가 다시 큰 코를 다칠지도 모를 일이다.
브라질 국채 판매 잔액이 2조4000억 원으로 최고인 삼성증권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기존 판매분에서 최대 3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서 고객으로부터 원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매분기 3000억 원을 웃돌던 판매금액이 올 2분기 들어 1000억 원대로 줄었다. 투자금액이 많은 고객을 상대로는 비중 축소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브라질국채 분기별 잔액 추이(단위:억원)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는 디폴트가 나지 않는 이상 장기투자를 할 경우 쿠폰 수익이 환변동을 커버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금액이 높은 고객 위주로 비중축소를 개별적으로 권하기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서도 속도 조절이 완연한 모습이다. 지난 6월 월 판매금액이 1000억 원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7월에는 200억 원대로 대폭 줄었다. 상반기 월 평균 400억~700억 원씩 팔렸다. 지난 6월부터 브라질 채권 중개를 시작했던 동부증권은 채권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브라질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모집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브라질국채 월별 판매 추이(단위:억원)
반면 브라질 국채 판매에 뒤늦게 뛰어든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은 적극적인 입장이다.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금리는 반대로 오르면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금리 추이(단위:%)
대우증권 관계자는 "쿠폰 이자가 12%에 육박하고 있고 토빈세 폐지로 몇년만 투자하면 환손실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다"며 "다른 해외채권을 접고 브라질 국채 판매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헤알 500원 이하에서는 매수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양적완화 종료 여파로 인해 국채들 사이에서도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것"이라며 브라질 국채와 멕시코 국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해외채권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금융투자는 브라질 현지실사에 나섰다. 지난주 리서치와 리스크관리, 세일즈 담당 실무자들이 브라질 재무부와 현지금융회사를 방문하고 있다. 실사 이후 브라질 채권 판매에 대한 스탠스를 잡을 예정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 답사 이후 브라질 국채를 더욱 적극적으로 판매할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