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개미들, 이해 대변할 대표성 두고 이견

동양 개미들, 이해 대변할 대표성 두고 이견

김지민 기자
2013.10.14 13:44

위임장·법률자문사 선정 등 놓고 투자자 간 이견···비대위 주축 활동 진행

동양(798원 ▼15 -1.85%)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한 차례 소동이 일었다.

14일 개인투자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는 위임장 제출, 법률자문사 선정 건 등 향후 진행사항을 놓고 이경섭 동양그룹 채권자 비대위 대표와 일부 투자자간 마찰이 빚어진 정황이 포착됐다.

큰 맥락에서 봤을 때 이들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부분은 '대표성'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금감원 앞 집회에서 채권자 비대위 대표로 추대된 이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법원에 제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간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동양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회사를 대표한 투자자들의 의사를 대변할 있는지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개별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당초 계획대로 사단법인화를 통해 단체로서 권리를 인정받는 작업을 병행해 나가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투자자 A씨는 "생업을 갖고 있는 개인들이 언제까지 일일이 인터넷 카페를 챙겨가며 구제절차에 참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 이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채권자협의회는 동양이라는 공통의 목표의식을 갖고 만난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라며 "내가 ㈜동양 채권을 가진 사람이라 대표성을 갖는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5개 회사의 모든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할 텐데 그런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선정과정을 놓고도 실랑이가 오갔다. 이 대표는 카페 공지를 통해 "법원에 저희의 권익을 대변할 법무법인을 ㈜동양의 공익비용으로 법원이 공정한 공개경매 입찰을 해서 선임할 권리가 있다"며 이르면 오늘 법원에 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은 "이는 지난 주 이 대표와 만나 나눈 얘기와 상반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자자 A씨는 "지난 11일 이 대표와 함께 법무법인을 선정해 향후 진행사항과 관련한 자문을 구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없다가 뜬금없이 카페에 글을 올려 한 사람을 브로커 취급하는 행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강제탈퇴를 당한 것에 대해서도 "영문도 모른 채 그간 썼던 글이 지워졌고 카페에서 강제탈퇴까지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현재 사단법인화를 구성하자는 당초 취지에 변함이 없고 현재 법원에서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불필요한 언행을 하고 있어 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투자자간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일단 비대위가 주축이 돼 향후 ㈜동양 채권단협의회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순수 개인투자자들로만 구성된 실명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와 의견을 달리하는 투자자들은 조만간 전국 규모의 집회를 열고 투자자들의 피해 진상을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향후 채권단협의회에 속해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서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보니 오해가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개인들의 피해를 알리고 보전받자는 기본 취지에는 어느 쪽이든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 다시 하나의 목소리로 뭉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