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기업 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이유

[기자수첩]중소기업 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이유

김건우 기자
2014.02.10 06:20

"A사에 지원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최근 방문한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의 중소 부품회사 A사 공장 정문에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지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플래카드는 A사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직원 임금이 대기업의 80~90%에 달해 중소기업 중 최고 수준이며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무료로 임대해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속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60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회사 인사담당 임원은 "당초 회사가 근로조건과 매출이 개선세여서 인력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지원자가 적어 우수인력 충원이 여의치 않아 자구책으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버금가는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과 성장성에도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산디지털단지의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B사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인사평가에서 최고등급(S)을 받으면 다음해 연봉을 20% 인상해준다. 대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대규모 인센티브(성과급) 임금 체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3~4년 정도 연속으로 최고등급을 받으면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뛴다. 최근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국내외 대기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회사 임원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중소기업의 근로조건과 성장성이 대기업에게 무조건 밀린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편견을 바꾸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털어놨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이제 구직자들에게 대기업과 근로조건이나 성장성을 비교해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여전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계속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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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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