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리스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흥국 리스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4.03.04 15:10

[머니디렉터]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글로벌 자산시장, 특히 신흥시장 자산가격의 회복 모멘텀과 장기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신흥국 자산을 낙관하기 어려운 것은 신흥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리스크(정치적 불확실성, 경상수지 적자)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리스크의 양상이 지역을 달리하며 반복되고 있어 신흥국 자산에 대해 확신을 가지긴 이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럽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남미 지역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이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 국가가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나, 이들 국가의 지정학적 지위가 결코 가볍지 않다.

우크라이나 불안은 러시아를 포함한 구 소련권 및 동유럽 국가(카자흐스탄, 폴란드, 헝가리 등)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 태국은 ASEAN 국가 중 2위의 경제규모(1위는 인도네시아)라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에 영향을 줄 소지가 있으며,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확대는 국제 원유시장 및 남미 경제권의 불안을 확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정치적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신흥국으로 인해 신흥국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2분기 신흥국 매크로 환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인 중국 전인대(3월 개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번 전인대에서 중국을 '중립' 이상의 재료로 볼 만큼의 호재가 나오기란 쉽지 않다.

중국이 단기간 내에 금융시스템 및 경제위기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구조 개혁'이라는 정책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중국 경제는 이행 리스크(transition risk)에 노출된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 중국이 이행 리스크 완화를 위해 유동성공급 확대 등과 같은 성장우선 정책으로 선회한다면 지난해에 이미 금융시장이 경험한 바와 같이 단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정책효과의 지속성은 낮을 것이며 오히려 성장정책은 중국경제의 장기 리스크를 더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중국이 성장을 위해 무리수를 두며 '조삼모사'식 정책을 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해서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신흥국에 유리하게만 해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테이퍼링 속도 조절은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단기적으로 개선하는 것 외에는 신흥국 경기 모멘텀을 높이거나 자산가치를 높이는 등 신흥시장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연준은 선제안내(forward guidance)의 변경을 통해 국채금리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테이퍼링 속도는 기존처럼 유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선진국 중 유로존 자산을 가장 선호한다. '성장에 대한 기대' 및 '경기부양 기대감'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3월 ECB에서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발표한다면 유로존 경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설사 경기부양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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