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록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 사진)이 2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단측은 유 단장의 실적을 높게 평가해 재계약을 원했지만 결국 신임 CIO 물색에 나서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 단장의 임기는 6일로 종료된다. 지난 2012년 3월 CIO직에 선임된 후 2년만이다. 공무원연금은 유 단장의 연임을 원했으나 유 단장은 떠나기로 했다.
유 단장은 "임기가 끝난 후에는 일단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구상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2년 동안 유 단장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재계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3.5%로 벤치마크를 0.2%포인트 가량 상회했다. 공무원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상회한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모처럼 기금운용역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도 유력한 상황이다.
유 단장은 자금운용단 개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취임하기 전 55%에 달했던 기금 내 채권 비중은 올해 중 40%대로 떨어질 예정이다. 최근들어서는 해외투자팀을 신설하며 투자자산 다변화의 기틀도 다졌다. 지난해까지 15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해외투자 규모를 올해 46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은 이미 자금이 고갈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상황이어서 투자 문화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유 단장이 취임한 이후 이같은 문화를 그나마 바꾸는데 노력했고 실적도 괜찮은 편이어서 공단측이 신뢰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이 물러난 이후 공무원연금의 CIO 자리는 공석이 된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공백은 내부인사가 메울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안양호 이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혀 공무원연금을 이끄는 '투톱'이 올해 내에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기금 4조원을 주무르는 공무원연금 신임 CIO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역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사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유 단장은 업계의 신망도 두텁고 인품도 온화해 그만한 후임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단장은 1987년 8월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화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팀장,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자금운용 및 리서치 분야에서 업계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