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위안화직거래, 금융 대륙진출 찬스

[정유신의 China Story] 위안화직거래, 금융 대륙진출 찬스

정유신 기자
2014.07.08 07:10
한국벤처투자(주) 대표, 경제학 박사

<정유신의 China Story>
한국벤처투자(주) 대표, 경제학 박사 <정유신의 China Story>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가장 바빠질 업계 중 하나는 금융업계임에 틀림없다. 양국 정상이 원-위안화 직거래와 적격외국인투자(RQFII) 한도 부여,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설치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불안처럼 위안화 직거래만 합의됐다면 '양국 금융협력'이라는 상징에 그쳤을 것이다. 금융업계로선 그만큼 반가운 선물인 셈이다.

위안화가 직거래되면 어떤 효과가 있나. 시장에선 위안화 사용고객의 환전수수료 절약을 첫 번째 효과로 든다. 일부에선 시장거래가 활성화되면 7%까지 붙던 수수료가 2~3%까지 내려가 4~5%포인트 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대중무역이 총무역의 21%, 2300억달러(230조원)나 된 점을 고려하면 11조~12조원의 엄청난 절약이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한·중 FTA처럼 부문별 줄다리기를 할 필요 없는 확실한 윈윈이다. 둘째, 연일 절상돼서 수출기업을 긴장시키는 원화값 안정에도 기여할 거라고 한다.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돥달러시장에서의 달러공급을 줄여 달러 대비 원화절상을 그만큼 완화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수출기업이 위안화로 받은 수출대금을 중국에 투자하는 구조가 형성되면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셋째, 결제통화 다양화로 과도한 달러의존에 따른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고 그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제고될 거란 점도 플러스효과로 꼽는다.

그러나 이런 플러스효과를 얻으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원-위안화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서 제대로 된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1996~1997년 원-엔 직거래시장을 개설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는 우리나라 외환시장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대일 무역적자가 심해 엔화공급에 애로가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은 외환시장이 커지고 대중무역 흑자규모도 늘어서 그때완 다르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이 우리보다 훨씬 큰 일본도 2년 전 시작된 엔-위안화 거래가 아직 총 외환거래의 2~3%로 활발하지 않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 유동성이 떨어지고 매수돥매도 스프레드도 벌어져 환전수수료 절약과 시너지효과는 물 건너가게 된다.

따라서 특히 시장 초기부터 거래활성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청산결제은행과 함께 중국이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의 적격외국인투자한도를 부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 한도부여는 첫째, 실물뿐 아니라 금융부문에서도 다양한 위안화 수요돥공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주식뿐 아니라 채권, 예금, 파생상품 등 다양한 위안화표시 금융상품에 직접투자 또는 예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와 예금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그만큼 국내 금융자본시장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번번이 중국 진출 기회를 놓친 과거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엔 좀 더 과감한 인프라 구축과 금융국제화 노력이 필요하단 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진출에 늦어버린 우리 금융업계엔 이것이 한 번 더 주어진 절호의 찬스일 거라고 얘기한다. 당국도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완화와 해외진출을 화두로 삼는 만큼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중국이 곧바로 청산결제은행을 교통은행으로 지정한 만큼 역외 원화거래 허용 등 외국환 규정 개정, 초기시장 형성을 위한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지정에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원-위안화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중국, 예컨대 상하이 등에도 직거래 시장을 여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원화투기 등을 우려해 중국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당분간 늦췄다면 대신 위안화 수급창출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 허용, 규제완화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국채금리는 3% 내외, 중국은 약 4%로 1%포인트 중국이 높아서 위안화 금융상품 개발유인은 많다. 안정적 위안화 수급을 위한 위안화표시 김치펀드 발행도 장려할 만하다.

일본, 러시아는 2년, 4년 전 자국과 중국 모두에서 직거래시장을 열었지만 여전히 거래부족이라 한다. 이유는 수요돥공급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 상품공급으로 수급균형 유도가 중요함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정부도 정부지만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의 가일층 분발도 요구된다. 중국자본을 주주로 끌고들어온 뒤 함께 중국에 진출한다든지 교차상장, 상품의 교차판매 노력이 절실하고, 특히 중국경제와 금융을 이해하는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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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천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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