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추세의 장기화와 고령화로 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퇴직연금펀드 시장에 유입된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올해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액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펀드는 근로자의 퇴직시점까지 운용되는 가입기간이 긴 장기투자 상품으로 최근 노후설계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퇴직연금펀드 시장 규모(순자산액)는 총 5조8655억원(12월26일 클래스 합산 기준)에 달했다. 연초(4조4539억원)와 비교해 1조4116억원이 증가했다.
운용사별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액 현황을 보면 KB자산운용이 연초 대비 4657억원 늘어난 1조1924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조1815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9026억원), 삼성자산운용(6964억원), 신영자산운용(586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B자산운용을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강자로 이끈 주력 상품은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채권혼합C)'다. 이 펀드는 국내주식편입비율을 40% 이하로 제한해 운용하며, 주식에 투자할 때도 원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9.96%로 100억원 이상 퇴직연금펀드 중 1위였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0.58%, 3년과 5년 수익률도 각각 28.51%, 62.28%로 장기로 갈수록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2006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21.10% 이르는 등 한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박인호 리테일본부 이사는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펀드 시장 선점을 위해 펀드 수익률 관리와 함께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4분기 들어 신규자금의 절반 이상이 KB자산운용으로 유입되는 등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주식형 기반의 라인업 외에도 다양한 상품개발로 내년에도 1위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