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장수펀드 수익률 괜찮네

10년 묵은 장수펀드 수익률 괜찮네

한은정 기자
2015.03.03 06:40

일관된 장기투자 철학 공통점

설정된지 10년이 넘은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뛰어난 장기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펀드의 공통된 특징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투자 철학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지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700개 중 설정된지 10년이 넘은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는 86개로 집계된다. 10년 이상 장수펀드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126.82%였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99.92%보다 26.9%포인트 높다. 장수펀드 86개 가운데 72%에 해당되는 62개 펀드가 10년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10년 동안 200% 이상 수익을 낸 펀드도 6개였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의 수익률이 261.49%로 가장 높았고 신영마라톤 (주식)A(250.80%),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 1(주식)종류C1(222.15%),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207.76%), 삼성코리아소수정예 1[주식]_(C 1)(203.65%), 한국투자정통적립식 1(주식)(C)(202.98%)이 모두 20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196.04%),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종류C 1)(193.04%),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주식]클래스A(189.58%),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A)(183.97%)도 180~200% 사이의 장기 성과로 눈길을 끌었다.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 등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들은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 열풍에 힘입어 최근까지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지난해말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펀드로 거듭났다. 10년 수익률 뿐만 아니라 3년, 5년, 7년 수익률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성과가 꾸준하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허남권 부사장과 박인희 주식운용2팀장은 2~3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가치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 펀드를 운용하는 홍순모 주식운용팀 이사는 신영자산운용 출신이지만 2007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줄곧 성장주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기모멘텀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홍 이사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성장 희소성'을 가진 구조적 성장주들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얻을 것으로 보고 시대 변화, 정부정책 수혜, 기업의 강력한 경쟁력 등 세 가지 조건이 맞물리는 1등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정통적립식 펀드와 한국투자마이스터 펀드는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자산운용팀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이 상무는 1996년에 동원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20여년 가까이 펀드를 운용해온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대형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이 두 펀드는 대형 성장주의 부진으로 1년 성과는 2~3%대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시스템운용'을 꼽았다. 미래에셋운용은 리서치본부에 17명의 인력을 두고 성장형과 가치형 모델포트폴리오(MP)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MP는 50~60개 종목을 선별해 담고 각 펀드는 MP를 70% 이상을 복제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리서치본부가 철저하게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조사해 한번 투자한 종목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우량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면 매매회전율이 낮아져 간접 비용이 줄어들고 절감한 비용은 투자자들의 이익에 귀속돼 장기수익률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 1(주식)종류C1는 1년(10.45%), 3년(40.00%), 5년(52.27%), 10년(222.15%) 등 오랜기간 투자한 투자자에게 더 높은 성과를 안겨줬다.

전문가들은 장수펀드의 우수한 성과를 볼 때 장기투자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펀드에 돈을 넣고 주가가 오르면 환매하는 단기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주식시장이 항상 좋을 수는 없는데 언제 좋아지고 언제 나빠질지 타이밍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며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면 시장이 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가치가 가격에 반영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투자하면 누적수익률을 통해 복리효과를 누릴수 있고 수수료 절감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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