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50선 코앞인데.. 주식형 펀드서 돈 빼? 말아?

코스피 2050선 코앞인데.. 주식형 펀드서 돈 빼? 말아?

정인지 기자
2015.03.23 15:28

배당수익률만 1.5%...증시 추가 기대 높지 않아도 적립식 투자 필요

코스피지수가 2050선 근처로 다가서자 주식형펀드 환매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4년째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면서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접근하기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기관투자자는 2조55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17일 하루를 빼고는 모두 순매도다.

기관 매도의 주원인은 주식형펀드 환매다. 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만 벌써 2조4826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한해 동안 2조5548억원이 순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규모다. 월별 순유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1월 2822억원, 2월 7805억원, 3월 1조4199억원으로 지수가 상승할수록 환매 규모도 커졌다.

환매되는 펀드 유형도 단기 투자용인 레버리지 펀드부터 대형주 펀드, 가치주 펀드까지 다양하다. 올들어 펀드 환매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는 △KB밸류포커스자A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A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 △교보악사파워인덱스1A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A 총 5개였다.

코스피지수가 2050선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저유가와 기업들의 실적 저점 확인 등으로 투자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박스권에 대한 심리적인 벽은 여전하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코스피지수가 올 상반기 중에 2100선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계속되면 기관투자자들은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오를수록 기관 매도가 늘어나 지수 상승세를 억압하게 되는 배경이다. 2013년에도 외국인이 8월부터 10월까지 43거래일 연속 최장기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물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코스피지수는 결국 2050선을 잠시 웃돌다 급격히 하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시 외국인이 13조866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았지만 기관이 7조2404억원을 던지면서 지수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라며 "현재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훨씬 더 높이지 않는 이상 주식형펀드의 환매 자금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준금리 1%대 시대에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 단기 투자 관점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해 코스피지수의 배당수익률만 1.5%로 시중 예금금리와 비슷하다"며 "올해는 배당수익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3년 이상을 보고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