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계열펀드 판매..계열사 금융상품 판매제한 50%룰 해소 따라

KB국민은행이 9개월여만에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재개하면서 은행들의 펀드를 포함한 금융상품 판매 구도가 바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은행들은 저금리, 계열펀드 판매제한 조치와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겹쳐지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진 ELS(주가연계증권) 등을 중점적으로 팔았었고 최근 ELS 불안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금융위원회가 계열사간 거래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펀드 판매 50%룰'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KB운용의 펀드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해왔다.
이 룰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전체 신규판매액의 50%를 초과해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제로 금융위가 2013년 4월부터 시행해왔다. 당초 금융위는 2년간 한시적으로 효력을 갖는 일몰 규제로 도입했지만 지난해 4월 일몰시점을 2017년 3월말까지 2년 더 연장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장단기 성과가 좋은 KB밸류포커스펀드와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등 KB운용의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신규 판매분 중 계열사 펀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펀드 판매 50%룰' 때문에 계열사 펀드 판매 중단에 나선 금융사는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한때 신영증권도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이 50%를 넘었지만 판매 중단에 나서진 않았다.
KB운용 관계자는 "펀드 판매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계열사 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신규 판매분 중 계열사 펀드 비중이 49%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 초부터 다시 펀드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은 올해 판매 채널 다양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판매 50%룰'로 인해 펀드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사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KB운용 관계자는 "판매 채널의 경우 지난해 팀별로 혼재돼 관리하던 큰 틀을 국민은행담당팀과 국민은행을 제외한 팀으로 나누고 퇴직연금팀도 리테일 본부 내에 신설했다"며 "이런 노력으로 퇴직연금펀드는 국민은행 의존도가 23%에 불과하고 다른 채널을 통해 70% 이상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일반 공모펀드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국민은행 의존도 줄여나갈 것"이라며 "특히 시장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투자자나 판매사직원 교육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실상 금융사로서는 최대 판매창구 중 하나인 국민은행이 제한적이지만 계열 펀드를 판매하겠다고 나선 만큼 주식형 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