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재테크 'ELS'의 배신, 'ELS펀드'로 눈돌리나

국민재테크 'ELS'의 배신, 'ELS펀드'로 눈돌리나

최석환 기자
2016.02.22 08:15

원금손실 위험 없고 가입·환매 자유로워 대안상품 부각..판매사 관심도 잇따라

한때 '국민재테크'로 불리던 주가연계증권(ELS)이 홍콩 증시 급락으로 원금손실 위험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ELS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행 시기를 달리하는 여러 개의 ELS에 분산 투자하는 'ELS 펀드'는 개별 ELS와 달리 '녹인(원금손실진입구간)' 위험이 없고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워 원금손실이 예상되더라도 수익률이 회복될 때까지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ELS 펀드는 '삼성ELS인덱스'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등 2가지다. 삼성ELS인덱스 펀드는 홍콩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유로존에 상장된 50개 대표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13개에,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는 코스피200지수와 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중 2가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20개에 각각 분산투자하고 있다.

두 펀드 모두 편입된 ELS가 3년 만기, 6개월 조기 상환 조건으로 발행되며, 일시적인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익구조의 변화가 없는 노녹인(no knock-in)형태의 상품만 담는다. 노녹인형은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기초자산의 가격한계선을 두지 않고, 만기 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약정된 수익을 주기 때문에 녹인형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구조화운용팀장은 "홍콩 증시 급락으로 ELS 투자자들의 녹인에 대한 우려 커졌고, 실제 녹인을 당해 만기까지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투자자도 상당수"라며 "신규투자자들과 판매사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녹인 위험이 없고 저가매수가 가능한 ELS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ELS와 달리 가입과 환매가 자유롭고 수시 가입이 가능한 추가형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이 나있더라도 저가에 추가 적립 개념의 분산투자가 가능한 게 큰 장점"이라며 "최근 은행·증권사 등에서 ELS펀드 런칭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펀드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인 HSCEI의 급락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국내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2014년 9월 24일 설정)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ELS인덱스 펀드(2014년 8월 25일 설정)도 -14.41%에 달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각각 -24%, -18%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를 담당하고 있는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수익률은 확정된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노녹인 구조라 기초자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도 이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환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손실과 이익이 나는 시점을 투자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개별 ELS와 같이 만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준가격 하락시 추가 납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펀드담당애널리스트도 "ELS펀드는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이 매일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하게 우상향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초자산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이후 진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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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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