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러시아 급등..미국·일본·유럽 '부진'
#올들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만류에도 러시아 펀드에 투자한 A씨는 20% 가까운 수익을 냈다. A씨는 "증권사에서 잘나가는 상품은 꼭지에서 사게 된다"며 "증권사 직원에게 정보는 얻고 투자는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추천하는 상품 대신 역발상으로 투자한 투자자들이 올들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연초 '선진국에 투자하라'는 대부분 증권사의 전망과 다르게 신흥국 증시가 급등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문가 추천의 반대로 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브라질 주식 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29.09%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신한BNPP봉쥬르브라질 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53.82%로 저점에서 가입했다면 5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밖에 러시아 펀드는 연초이후 15.76%, 3개월 수익률은 23.86%로 브라질 주식 펀드의 뒤를 이었다. 원유와 금 등에 투자하는 에너지섹터와 기초소재섹터 펀드의 수익률도 연초이후 각각 7%와 31.03%로 양호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연초 긍정적 전망을 내놨던 미국과 일본, 유럽 주식형 펀드는 연초이후 각각 -1.40%, -10.98%, -4.20%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 성과는 8.92%, -2.05%, 2.34%로 상대적으로는 선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1월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 해를 놓고 보면 신흥국보다 선진국을 선호하되 중앙은행 정책 모멘텀이 있고 경기가 회복세를 띠는 유럽이 긍정적"이라며 "미국은 유럽대비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나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 자산 주식과 채권 모두 신용 리스크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연초 글로벌 전망을 통해 "미국 연준 금리인상에 따라 금융주 수혜 및 달러 강세가 전망되고 선진국 주식시장이 아웃퍼폼 할 것"이라며 "신흥국 주식시장은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고 지적해 올해 시장흐름과는 반대되는 예상을 내놓은바 있다.
특히 브라질 국채와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지만 헤알화 가치는 9월에 저점을 찍고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약 20% 가까이 올랐다. 삼성증권은 2014년부터 브라질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비중축소를 권했고 신규 고객에겐 매수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판매 권유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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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지난해 하반기 중국증시 폭락이후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중국 주식 펀드는 1월 급락세를 나타냈고 연초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11.99%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증시에 대한 의견을 '신중한 비중확대'로 올려잡았고 NH투자증권도 연초 중국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본사의 투자전망에 맞춰 투자자들에게 전략을 짜주게 돼 있다"며 "신흥국의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고 선진국이냐 신흥국이냐의 이분법적 투자보다는 적절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