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와이지엔터테인먼트(53,600원 ▼900 -1.65%)대표 프로듀서가 최대의 한류 시장인 중국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텐센트 그룹을 대상으로 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한 것. 첫 타깃은 급성장하는 중국 공연 시장이다.
와이지엔터는 1분기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1996년 창사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8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여전히 4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선 와이지엔터의 성장동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와이지엔터의 실적은 아직도 데뷔 10년차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빅뱅이 지난해 'M.A.D.E'가 음원과 콘서트 시장을 휩쓸면서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빅뱅 멤버들은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또한 걸그룹 2NE1은 멤버 탈퇴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 브랜드, 의류, 코스메틱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기관들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와이지엔터 비중을 줄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텐센트의 투자 유치로 양 대표 프로듀서와 동생인 양민석 대표의 지분율은 21.2% 수준으로 떨어진다. 2대 주주인 LVMH와 텐센트 그룹이 의결권을 합치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지엔터 입장에선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텐센트 카드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공연시장 규모는 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한국 가수들은 아직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만 콘서트를 열고 있다. 관람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2, 3선 도시들은 아직 미개척 영역이다.
와이지엔터가 텐센트의 유저 데이터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 기획사들의 가수들을 모아 중국에서 콘서트 사업모델을 만든다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충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뱅 의존도가 높다는 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구조 자체를 바꾸는 묘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양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의 지분 매각을 통해 300억원을 현금화했다. 진짜 승부수였다면 회사를 통해 모든 투자를 받아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투자유치가 양 대표 프로듀서의 소탐대실일지, 건곤일척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