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NK뷰키트가 좀더 일찍 개발됐더라면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씨의 위암도 조기 발견됐을 겁니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소재한에이티젠본사에서 만난 박상우 대표는 "내시경 등 기존 검진방법으로 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비율이 51%에 그쳤던 반면 NK뷰키트는 80%이상으로 현재 병원 등 300여 곳에서 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지난 7월1일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에 적용되며 환자부담금이 80%(약 4만원대)로 낮아져 건강검진에 NK뷰키트를 도입하는 기업들과 지자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NK뷰키트는 몸속의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암 면역세포(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검사장비로 암 조기검진 및 치료 모니터링에 이용한다. 소량(Imℓ)의 혈액으로 48시간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대표는 "항암세포가 많아도 활동하지 않으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없다"며 "NK뷰키트는 항암세포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수치가 500 미만인 경우 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암환자 중에도 NK세포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특징이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암 발견 확률을 높인 NK뷰키트는 벌써 대규모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3억5000만달러(387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2002년 설립이후 14년동안 적자기업이었지만 기술특례로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이티젠은 올해 첫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50세 이상의 국민에게 무료로 대장암 검사를 해주는 캐나다에서도 기존 대장암 진단 대체기술로 NK뷰키트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박 대표는 "캐나다 국가의 예산은 한정돼 있고 50세 이상의 인구는 1300만명에 달해 순번을 기다리다 암으로 죽는 경우가 있다"며 "임상시험 결과 NK뷰키트가 대장암 스크리닝에 유용하다는 게 입증돼 대체 기술로 선정되는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립선암과 유방암 진단에 대한 해외 임상 결과도 현재까지 긍정적이라고 박대표는 강조했다. 유방암 관련 연구결과는 오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초기 투자자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박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6년에 삼성증권에 입사해 리서치센터와 영업부에서 근무하다가 나와서 창업을 했는데 당시 박대표에게 500만원에서 6000만원을 투자했던 선임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식가치가 150배 뛰어 9억~1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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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신입사원일 때 많이 혼내던 선배들도 여럿 투자했는데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며 "어려울 때마다 운 좋게 2억원, 11억원씩 거액을 투자했던 분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주식 가치가 높아졌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은 기업으로 평가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직후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도 쏠쏠하다. 에이티젠의 주가는 2015년10월23일 공모가(1만7000원)의 두배인 3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초기 공모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계속 상승세를 그리며 19일 종가 4만280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150% 이상 오른 상태다.
성공의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창업 초기부터 삐걱거렸다. 지인의 권유로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녹록치 않았다. 일찌감치 바이오로 전환해 단백질 항체를 만들며 연구용 시약 수출로 버텨왔다. NK뷰키트를 시장에 내놓기 전까지 10여년간 수없이 실패와 도전을 거듭했다.
박 대표는 "대학원 석사가 단백질 하나 정도를 만드는데 우리는 월 70개씩 생산, 현재 4000개 정도 보유하고 있고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나온 게 NK뷰키트"라고 했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한 때는 거의 매주 50~100mℓ의 피를 뽑아가며 연구개발에 직접 나섰다. 박 대표는 "너무 자주 채혈을 하다보니 나중엔 바늘만 갖다대도 혈관이 도망 다녔다"며 "이제는 검진을 위해 4개월에 한번만 채혈을 해도 돼서 혈관도 안정을 찾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탤런트 윤다훈씨를 닮은 그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와 닮았다는 얘기에 더 솔깃해한다. 박 대표는 "이베이에 근무하는 지인 중에 피에르 오미디야르와 꼭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한 사람도 있다"며 "앞으로 이베이처럼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NK뷰키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전용키트, 세포치료제를 개발중이다. 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보조식품 'NK365(가칭)'를 개발,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NK365'는 정상인 중 NK세포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보조식품으로 NK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면역력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