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사장

"올해가 케이프투자증권(구 LIG투자증권)이 변화해야할 방향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여러 계획들을 실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B(투자은행) 전문 증권사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될 겁니다."
임태순 케이프증권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LIG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은 지 1년여 만에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새출발한다. 이 회사는 내년 1월1일부로는 사명과 CI(기업이미지)도 공식적으로 바꾼다.
임 사장은 사모펀드(PEF)운용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를 인수하는 작업과, LIG투자증권 인수 이후 내부 조직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 임 사장은 지난 1년간 개편된 것 중 IB사업을 강화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케이프투자증권에는 PI(자기자본투자)·PE(프라이빗에퀴티)·헤지펀드 등 IB관련 사업들을 위한 본부가 신설됐다. 다양한 투자 건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PE 본부의 경우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에쿼티 투자도 진행 중이다. 헤지펀드본부도 최근 최소 필요 인력 충원을 마치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준비 중이다.
임 사장은 이같이 IB부문을 강화해 LIG투자증권의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케이프투자증권은 WM(웰스매니지먼트) 부문과 IB 부문을 결합한 비즈니스모델 PIB(프라이빗투자은행)을 표방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외국의 부티크 IB들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업 모델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올해 인력을 정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사업부끼리 제대로 시너지를 내려면 내부적인 협력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부서별 협업을 위해 계약직을 거의 대부분 정규직화하는 일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주로 계약직이 많은 IB 부문과 정규직이 많은 WM 부문 특성상 부서별 이익 경쟁으로 이해 상충이 일어나게 되면 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인수 초기 약속한 대로 기존 임직원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247명인 임직원을 내년까지 3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채용 전제 인턴 16명을 뽑은 데 이어 이중 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특히 IB 사업 부문을 강화한 만큼 신설된 PI·PE·헤지펀드 본부를 중심으로 새 피가 수혈됐다.
독자들의 PICK!
지난 1년간 활발한 조직 개편과 인력 보강을 위해 비용이 들었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임 사장은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말 85억원보다 40% 이상 성장한 12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회사의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ROE는 6.2%에 그쳤지만 올해 8%, 내년에는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